전력반도체로 무장한 구미, 반도체특화단지 유력 후보지 부상

입력 2022-10-13 16:14   수정 2022-10-13 16:15

올해로 창사 53년을 맞은 경북 구미의 KEC는 세계적으로 공급난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등 전력반도체를 설계 생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비메모리 종합반도체 기업이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전자산업의 원대한 꿈을 품고 낙동강변 구미 모래밭에 대한민국 1호 국가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을 조성했다.

KEC는 1호 국가산단에 들어선 1호 기업이다. 지난해 선진국에서도 두 개 기업만이 성공한 트렌치 구조 고전압 SiC MOSFET 개발에 성공하는 등 전력반도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달 5일 KEC, SK실트론, LG이노텍, 삼성SDI, 매그나칩 등 반도체 기업 10곳의 대표·임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구미 반도체산업 육성위원회’를 구성했다.

경북 구미가 올해 말 정부가 지정하려는 반도체 특화단지의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난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등 전력반도체에 특화해 구미 전자산업의 부활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SK실트론, KEC, LG이노텍 등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과 이를 적용할 전장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SK실트론은 구미시에 19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6인치 SiC 웨이퍼 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SK실트론은 구미에 12인치 웨이퍼 생산 설비 확충 등 2024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미시와 구미 경제계는 지난달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16개 연구기관장과 함께 구미를 방문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구미의 강점을 부각하는 등 반도체특화단지 지정 당위성 확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김 시장은 “구미에는 삼성SDI, SK실트론, LG이노텍, 매그나칩, KEC, 원익큐엔씨 등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 기업 123곳이 입주해 생태계 구축에 절대적인 장점이 있고 용수와 전력 공급 면에서 수도권보다 나은 환경을 갖췄다”며 “반도체 특화단지로 전자산업도시 구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전략’을 지난달 7일 발표했다. 정부 반도체 초강대국 실현 목표에 따라 2031년까지 10년간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2만 명 양성 등 3대 분야 9개 과제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북(포스텍, 차세대전력반도체)-대구(DGIST, 센서)-울산(UNIST, 소재 부품 장비)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프라 공유와 공동인력 양성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의 강점인 전자·자동차 부품산업과 밀접한 시스템 반도체로 경북이 차세대 반도체 신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상북도가 시스템 반도체 가운데서도 와이드밴드갭 분야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이유는 내연기관 차에는 200~300여 개 반도체가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전력반도체 중심으로 2000~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차 산업과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다. 경상북도는 올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와이드밴드갭 소재 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구축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시험평가 플랫폼 사업도 유치 중이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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