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작품 가득 담은 유럽의 '보물 창고'

입력 2022-10-13 17:52   수정 2022-10-14 02:42

중부유럽의 작은 내륙 국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있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한 해 방문객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유럽 전체 미술관과 박물관을 따져봐도 ‘톱10’ 반열에 오르는 숫자다. 빈의 전체 인구와 맞먹을 정도의 연간 방문객을 자랑하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힘은 귀중한 소장품과 아름다운 건축물이 이루는 조화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시대에 활동한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다. 17세기 유럽 회화를 대표하는 두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와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들은 이곳을 대표하는 컬렉션이다. 이 중에서도 브뤼헐은 빈미술사박물관이 양과 질 모두 세계 최고다. ‘눈 속의 사냥꾼’ 등 농민 일상을 그린 브뤼헐 특유의 회화 외에 ‘바벨탑’ 등 여러 걸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오스트리아 출신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위엄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우아하면서도 장엄한 박물관 분위기는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전시실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에도 중앙 계단과 원형 지붕, 프레스코화 등 아름답고 화려한 내장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1776년 빈 외곽의 벨베데레 상궁 건물에 처음 들어선 빈미술사박물관은 1891년 지금의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합스부르크 가문의 컬렉션 전체를 한곳에 보관·전시하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지었다. 오스트리아 전문가인 라영균 박사는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해 유럽 대부분 박물관은 왕궁을 개조해 만들었지만 빈미술사박물관은 처음부터 전문적인 박물관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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