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의 무릎관절 이야기] 자세를 보면 그 사람 병이 보인다

입력 2022-10-16 17:39   수정 2022-10-17 00:13

병원에서 20대 중반의 A직원이 사무를 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찌나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모니터를 보고 있는지, 곧 목이 빠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A씨. 목 안 아파요?” “네? 아, 괜찮아요.” 아프진 않다니 다행이었지만 저렇게 목을 앞으로 빼고 일하다 보면 거북목이 생기기 쉬워 걱정스러웠다.

잘못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목이 앞으로 1도만 기울어져도 2㎏의 무게가 더 목에 실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장시간 머리를 앞으로 숙인 자세로 있으면 결국 목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거북목으로 변형되기 쉽다.

거북목이 되면 목의 근육이 과하게 긴장돼 목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두통과 피로감,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거북목을 빨리 교정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목 자체에 퇴행성 변화가 빨리 나타나 목 디스크나 협착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목뼈에 협착증이 생기면 목을 앞으로 길게 빼면 척추관이 넓어져 편안해지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목을 더 앞으로 빼 거북목이 더 악화하기 쉽다.

그뿐만이 아니다. 목을 앞으로 빼면 어깨는 자연히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어깨가 자꾸 움츠러지면 어깨 자체 공간이 좁아지면서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 오십견)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더 나아가서 골반 자체도 불안해지고, 무릎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어깨를 움츠리면 근육이 긴장돼 위장 활동이 저하되고 위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목을 길게 빼는 자세를 고치면 거북목만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깨, 허리, 무릎 등 목과 연결된 다른 관절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함께 줄어든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자세를 가장 쉬운 것부터라도 고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모델처럼 목을 살짝 뒤로 젖히고 가슴과 어깨를 펴는 것만으로도 목, 허리, 어깨, 무릎 등 관절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만큼 관절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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