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빼고 다 바꾼 '오렌지 보이'…파울러 日서 '부활의 샷' 쐈다

입력 2022-10-16 18:10   수정 2022-10-17 00:18

44개월 만의 우승은 놓쳤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모든 걸 바꾼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성적으로 증명했다. 16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14언더파 266타로 준우승을 거둔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34·미국·사진) 얘기다.

파울러는 이날 일본 지바현 인자이의 나라시노CC(파70·70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 내내 우승을 다투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뽐냈다.

파울러는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른 PGA투어의 강자다. 175㎝의 단신으로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날렸고, 정교한 아이언샷도 일품이었다. 2010년 PGA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이듬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올렸다. 2019년 2월 피닉스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최종 라운드에 빨간 옷을 입고 출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처럼 그는 대회 마지막날 언제나 주황색 옷을 입고 나타났다. 그에게 ‘오렌지 보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다.

하지만 이후 긴 부진이 시작됐다. 우승은 고사하고 툭하면 커트 탈락이었다. 세계랭킹은 160위로 수직낙하했다. 이번 대회에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티켓을 얻었다.

부진이 길어지자 파울러는 올해 모든 걸 바꿔보기로 했다. 아이언은 관용성이 좋은 캐비티백 스타일로 바꿨다. 오랜 기간 함께한 스윙코치 존 틸러리와 결별하고 옛 스승 버치 하먼과 다시 손을 잡았다. 13년간 함께한 캐디 조 스코브론과도 헤어졌다. 스코브론은 이번 시즌부터 김주형(20)의 백을 메며 1승을 합작했다. 변신은 일단 성공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파울러는 완전히 달라진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드라이버 거리는 출전 선수 78명 중 62위에 그쳤지만, 그린 적중률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총 2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뒷심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날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주황색 옷을 입고 티잉구역에 섰다. 하지만 이븐파를 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에게 1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키건 브래들리(36·미국)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그를 압박하더니 끝까지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우승을 놓쳤지만 파울러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변화가 시작된) 지난 몇 달간 모든 것이 좋았다”며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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