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영국 이슈에 출렁이다 상승 마감했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로 리스크가 해소되는듯 했지만, 양적 긴축 발표 등으로 불안심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을 맞아 종목장세가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 초반 상승 뒤 영국 중앙은행(BOE)의 양적 긴축 연기는 없다는 발표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안 심리가 여전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전일 국내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BOE의 양적 긴축 연기 기대가 사라진 점을 감안할때 전일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로존 경기 위축 가능성이 일부 완화된 점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24.9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지만 반등의 모멘텀이 부족해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증시에 큰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가 없어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과 게임 등의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도 바닥을 확인한 모습"이라며 "LG화학의 미국 FDA 승인 기업 인수도 바이오 기업들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4%대를 상회하는 등 시장금리 레벨 부담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장 마감 후 넷플릭스(-1.7%)가 3분기 신규가입자 서프라이즈(241만명, 예상 107만명)로 시간외에서 10%대의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를 포함해 전반적인 성장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뉴욕멜론은행에 이어 이날 골드만삭스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가 사실상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미국 정부가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4달러(3.09%)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해 4분기에는 만기별로 단기와 중기 국채만 매각하고 장기 국채는 처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OE는 당초엔 10월초부터 보유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E가 최근 금융시장 어려움을 고려해서 양적긴축 시작 시기를 또 연기할 것 같다고 보도했으나 BOE 대변인은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양적긴축을 연기하면 BOE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이 이날 상장한 ‘SOL KEDI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2.15% 오른 1만23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 상승률(1.36%)을 웃도는 ‘아웃퍼폼(초과 상승)’을 기록했다.
SOL KEDI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구성 종목뿐 아니라 테마도 1년에 두 번 바뀌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변신 ETF’라는 별칭이 붙으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이 설문조사를 통해 반기별로 가장 유망한 테마와 종목을 고른다.
포트폴리오의 70%는 KEDI 메가테크 지수 구성 종목을 담고, 나머지 30%는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액티브 ETF다.
정부는 최근 우리 조선산업이 수주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과 경쟁국 추격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해 대책을 마련했다. 최근 논란이 된 조선업계 원·하청 근로자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완화할 방안도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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