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품사 '전동화 전환' 위해 5조2000억 쏜다

입력 2022-10-19 16:30   수정 2022-10-19 17:26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품사 및 협력사들의 전동화 전환을 위해 5조2000억원 규모 상생안을 마련한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사들 변화 역시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역시 완성차 업계와 손잡고 정책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과 함께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 생태계 마련을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5조2000억원 규모의 ▲손익 지원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을 돕고 국내 자동차 산업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가장 먼저 손익 지원에 나선다. 최근 세계적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력사가 안정적 경영 환경을 토대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 실시한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값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해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원이며 그 외 협력사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4000억원가량 지원할 예정이다.

또 납품대금 연동제의 효과가 2·3차 협력사에 고루 확산할 수 있도록 부품 협력사의 상생협력 수준을 평가해 차기 연도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5스타' 제도에 납품대금 연동제 평가 항목을 추가하고,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인해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을 내고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10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내년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사업다각화 및 대출이자 펀드 등을 통해 부품 협력사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또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대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실시하는 1차 협력사 대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자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 또한 내년부터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용보증기금과의 신용 보증을 통해 협력사가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외에도 1차 협력사 대상으로 실시 중인 납품대금 선지급 등 유동성 지원안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면서 동시에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발생하는 약 1조원의 상각 금형비를 협력사에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사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 역시 돕는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또 미래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신규 아이템 발굴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외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사 임직원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협력사가 안전·보안 인프라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고효율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이포레스트(E-FOREST)' 도입도 확대한다. 이포레스트는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다.

이외에도 현대차·기아 구매본부 내 2·3차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협력사와 글로벌 산업 동향 및 신사업 정보 등을 지속 공유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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