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역할을 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외부 파운드리 다변화’ 전략 담당 직원을 채용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같은 최첨단 칩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맡긴다. 하지만 DDI, 이미지센서 등 14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이하 전통 공정에서 생산 가능한 칩의 일부는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에 위탁 생산한다.
파운드리 다변화를 추진하는 건 외부 업체를 추가해 안정적으로 칩을 공급받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후보군으론 대만 파워칩, VIS 등이 꼽힌다.
경쟁사 대만 TSMC는 유럽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SMC 경영진은 최근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사업 기회와 운영 효율성, 경제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해외 생산 비중을 계속 늘릴 것”이라며 “유럽 공장 건설에 대해선 예비평가 중이고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칩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유명 완성차와 부품 업체가 몰려 있는 유럽에 공장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부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자동차용 반도체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화가 속도를 내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직원 채용을 통해 맞춤형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통합칩셋(SoC), 인포테인먼트시스템용 SoC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M&A(인수합병)와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도 채용 대상이다.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직속 조직에서 일하게 된다. 경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급격히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M&A가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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