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층간소음 잡아라"…건설사 '기술 大戰'

입력 2022-10-21 17:21   수정 2022-10-22 02:20

건설업계에서 때아닌 ‘층간소음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층간소음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아파트 브랜드별 층간소음 공개 방침에 주요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저감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마다 내세우는 핵심 기술이 달라 실제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할 전망이다.
가성비 높은 GS…스프링 앞세운 삼성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국내 최초로 5중 바닥 구조를 개발했다. 새 아파트의 바닥 마감 때 바탕층과 중간층, 마감층 등 세 번의 습식 공정을 적용해 5중 바닥 구조를 구성한 게 특징이다. 콘크리트 슬래브(판 형태의 구조물) 위 바닥 마감 두께를 기존 110~120㎜에서 140㎜로 늘리고 고탄성 완충재를 적용해 층간소음을 개선했다.

종전 기술로 측정한 층간소음이 37dB(데시벨)이었다면 5중 바닥 구조를 활용하면 층간소음을 추가로 더 줄일 수 있다. GS건설은 대규모 공사 현장에 적용해 품질 시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시공 품질 문제로 시험 수준에 머물고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엔 적용되지 못하는 것이 많다”며 “공사비 증가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해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내면서도 분양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고중량 바닥 패널과 스프링을 앞세우고 있다. 완충재와 모르타르(모래·물·시멘트로 만든 재료)를 섞는 기존 아파트 바닥공법과 달리 바닥 패널 및 스프링을 활용해 사전 제작한 바닥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이다. 모듈러(조립) 방식이라 시공이 쉽고 균일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뜬 바닥 강조 현대…알림 기능 DL
현대건설은 성인 보행이나 아이들의 뛰는 소리처럼 무겁고 큰 충격을 의미하는 중량충격음에 집중하고 있다. 주민 간 갈등이 대부분 중량충격음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건설은 점성이 낮아 타설과 마감 작업에 유리한 고밀도 특화 모르타르를 개발하고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한 시공법을 이용해 이른바 뜬 바닥 구조를 설계했다.

통상 콘크리트 슬래브나 온돌층으로 구성된 바닥 두께를 늘리려는 건설사들과 달리 기존 바닥 두께를 유지하면서 바닥 시스템 개선으로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바닥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진동 에너지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건설사 중 처음으로 층간소음 알림 기술을 개발했다. 거실과 각 방 벽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모바일 기기나 벽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입주민 스스로 층간소음을 저감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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