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 등의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100가구 중 3가구는 2년 전 전셋값보다 현재 시세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구축 단지 위주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부동산R114가 이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278만4030가구의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2년 전보다 가격이 내려간 가구 비중이 전체의 2.8%(7만8412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6.0%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인천 아파트 36만7936가구 중 2만2192가구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하락했다. 경기는 2.5%(139만253가구 중 3만4292가구), 서울 2.1%(102만5841가구 중 2만1928가구)를 나타냈다. 인천은 올해 4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입주하고, 집값이 큰 폭 하락하면서 중구와 동구 등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역전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아파트는 준공 후 30년이 초과한 곳이 33.5%(2만6248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21∼30년 이하 31.3%(2만4534가구), 11∼20년 이하 23.2%(1만8198가구), 5년 이하 7.8%(6100가구), 6∼10년 이하 4.2%(3332가구) 등의 순이었다.
단지 규모별로는 300가구 미만의 소단지 비중이 39.4%(3만892가구)로 가장 높았다. 1500가구 이상 19.4%(1만5212가구), 300∼500가구 미만 17.8%(1만3972가구), 500∼700가구 미만 11.9%(9340가구), 700∼1000가구 미만 8.0%(6235가구), 1000∼1500가구 미만 3.5%(2761가구)가 뒤를 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차인들은 최근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내린 아파트의 입주는 가급적 피하고, 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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