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관광…'누구나 살고 싶은 섬' 조성 나선 신안군

입력 2022-10-26 15:58   수정 2022-10-26 15:59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사진)이 ‘누구나 살고 싶은 섬’ 만들기를 군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인구 늘리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인구감소지역(A등급)으로 지정받은 신안군은 신재생에너지 연금 지급 등 과감한 정책으로 인구 유입에 나서기로 했다.

신안군은 1025개의 섬(유인도 74개, 무인도 951개)으로 형성됐다. 육지 면적 655.57㎢, 바다 면적 1만2654㎢로 전남 육지부 면적과 같고 서울시(605㎢) 면적의 22배에 이른다. 인구는 3만8217명(과거 10개년 평균 1.52% 감소)에 불과하다. 출생률 0.46%, 사망률 1.28%, 순이동률 -0.97%를 기록해 전남 지역 22개 시·군 대비 가구당 인구가 적은 순위에서 세 번째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임자도 41명, 자은도 32명, 안좌도 39명, 자라도 10명 등 총 122명의 인구가 유입돼 희망의 여지를 남겼다.

인구 유입의 주요인은 민선 7기에 도입한 신재생에너지 연금 정책이다. 전국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2분기부터 신안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 배당금(신재생에너지 평생 연금) 지급을 시작했다.

신안군은 이 정책을 민선 8기에도 확대 적용한다. 햇빛(태양광) 연금 수혜지역을 늘리고, 바람(풍력) 연금, 물결(조력) 연금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군민의 행복지수와 소득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관광산업에도 주력해 거주 인구를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청년이 돌아오는 어선 임대사업
신안군은 활용성이 가장 높은 5t 미만 소형 허가 어선 임대사업을 통해 청년의 소득 기반 확보에 나섰다. 올해 사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215명의 어업인이 118척의 어선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군은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라 귀어 인구가 늘면 사업 수요 역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시행 중인 국비 지원사업의 수혜가 확대되면 신안으로 귀어하는 청년 어업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청년들이 1004섬 신안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갖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모두가 잘사는 신안 건설’이 목표”라며 “어업인과 귀어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꾸준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관광의 섬 조성
신안군은 문화, 예술, 관광산업을 주민과 여행객 모두가 행복한, 공해 없는 소득 사업이자 미래산업으로 보고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한 신안군의 명물 ‘퍼플섬(반월·박지도)’의 경우 3~4년 전만 해도 지역민이 아니면 잘 모르는 외딴섬에 불과했다. 하지만 보라색을 다리에 입힌다는 발상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 섬으로 키워냈다.

신안군은 제2, 제3의 퍼플섬을 만들기 위해 섬마을마다 고유의 색을 입히는 색 경관 사업을 하고 있다. 노란 꽃인 수선화를 주제로 지도읍 선도에는 마을 주택의 지붕을 밝은 노란빛으로 칠하고, 벽화 등을 꾸몄다. 매년 4월 수선화 축제가 열리는 병풍도는 주홍색을 입혔다.

신안군은 ‘1섬 1미술관(박물관)’ 정책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저녁노을미술관(압해), 수석미술관·수석정원, 세계조개박물관(자은), 세계화석광물박물관(안좌), 이세돌 바둑박물관(비금), 천사상미술관(하의), 박득순미술관 등 12개의 미술관(박물관) 조성을 마쳤다. 현재도 도초에 대지미술관, 비금에 바다미술관, 자은에 인피니또 조각미술관, 안좌에 플로팅 뮤지엄 등 세계적인 작가가 참여한 박물관을 4개 이상 조성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문화·예술 시설을 토대로 2023년 한국 문화의 달 유치와 개최에 나서겠다”며 “1도(島) 1 정원’을 조성해 주민의 휴식 공간을 넘어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섬마다 고유 꽃 선정
신안군은 섬 고유의 특성을 살린 꽃을 지정해 사계절 꽃피는 축제, 꽃과 함께 섬을 정원으로 만드는 섬 공원화 사업에도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 나무와 꽃을 미학적으로 배치하는 경관 조경 사업으로 섬의 외형을 만들고 여기에 고유한 이야기를 덧붙여 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발상이다.

신안군은 섬마다 생태 환경을 고려해 대표 꽃을 선정했다. 흑산도의 야생 동백, 홍도의 섬 원추리, 임자도의 튤립이 그 섬의 생태 환경에 잘 맞는 꽃이라면 하의도의 무궁화는 민주와 평화를 상징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에 적합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맨드라미는 병풍도 주민들이 맨드라미 소금을 만들기 위해 키우던 꽃으로 병풍도를 대표하게 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과 꽃으로 만든 아름다운 선순환은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며 “가고 싶은 섬을 넘어 누구나 살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해 신안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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