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기관과 반대로 가라"…최근 6년간 수익률 비교해보니

입력 2022-10-27 16:36   수정 2022-10-27 18:26


연말 투자 전략으로 기관 수급이 약했던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기관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11월과 12월에 매도 물량이 나오며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기관 빈집주’ 중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되는 기관 빈집株 노려라”
27일 하나증권은 지난 6년 간(2016~2021년) 기관 순매도 강도 상위 20% 종목과 하위 20%의 월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를 내놨다. 기관 순매도 강도는 시가총액 대비 최근 3개월 간 기관 투자가가 순매도한 금액 비율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상위 20% 종목이 하위 20%보다 11월과 12월에 각각 1.1%포인트, 1.9%포인트 높은 평균 수익률을 거뒀다. 연말엔 기관이 매수하지 않았던 종목이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다.

연말에 실시하는 북클로징(장부 마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관은 1년 수익을 정산하기 위해 보유 종목을 11월 말부터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의 경우 이 기간 손절매(로스컷)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관 수급이 ‘빈집’ 상태인 종목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매도 물량 부담을 피할 수 있어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가는 성과를 기록하기 위해 연말에 매도 혹은 매수 포지션을 청산한다”며 “기관들의 수급이 차 있어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팔고 기관 빈집주 중 유망한 기업을 담는 전략이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주목’
하나증권은 최근 3개월 간 기관 매도세가 강한 동시에 실적 전망이 밝은 기업을 골랐다. 낙폭이 과대한 지 여부도 고려했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주가 유망한 기관 빈집주로 꼽혔다.

기관 투자가는 최근 3개월 간 현대백화점 주식 약 7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기금의 순매도 금액은 5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기관 매도세와 별개로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732억원으로 1개월 전(3525억원), 3개월 전(3470억원)보다 늘었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도 최근 1개월 간 각각 9.3%, 3.4%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12개월 선행 EPS가 최근 1개월 간 약 5% 떨어진 것과 반대다. 부진하던 주가는 최근 2거래일 간 2.4% 올랐다.

이마트도 현재 기관 수급이 빈집 상태지만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 기관 투자가는 최근 3개월 간 이마트 주식 약 11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간 2.5% 올랐다. 주가는 이날 2.7% 상승했다.

이밖에 배터리 소재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도 실적이 개선되는 기관 빈집주로 꼽힌다. 기관은 최근 3개월 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식 6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해당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1년 간 실적 예상치는 오르고 있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간 6.3% 올라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했다. 주가는 이날 5% 넘게 올랐다.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관 빈집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과 기관 수급, 주가 낙폭 정도를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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