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라이어 히트 비결은 머리카락 1600㎞ 분석"

입력 2022-10-30 17:40   수정 2022-10-31 00:37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맘스베리 다이슨 연구디자인개발센터(RDD) 내 헤어사이언스연구소. 이곳에 들어서자 유럽, 아시아 등 인종별 머리카락 진열대가 보였다. 모두 머리카락 연구를 위해 다이슨이 수집해 놓은 자연 인모였다. 이곳에 있는 머리카락은 길이로 합치면 1625.4㎞가 넘는다.

샘 체르팍 다이슨 헤어케어부문 총괄은 “직모, 곱슬머리, 염색머리 등 모든 상태의 머리카락을 연구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 모발 연구소”라고 말했다. 이곳에선 머리카락의 구성부터 물리적 특성, 손상 유형까지 종합 연구한다. 다이슨이 헤어기기를 출시한 것은 2016년이지만 모발 연구에 나선 것은 2012년부터다. 모발 연구에 1억파운드(약 1645억원)를 투자하고 엔지니어, 모발 전문가 수천 명을 고용했다.

각 인모 진열대에선 건조할 때 머리카락이 받는 스트레스, 빗질이 머리카락에 주는 영향, 염색과 화학물질(샴푸)이 머리카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실험 중이었다. 한 기계에선 머리카락을 열로 손상시킨 다음 빗질을 해주는 장치에 떨어뜨렸다. 또 다른 기계에서도 같은 형태의 실험을 반복했다. 차이는 온도. 설정 온도에 따른 머리카락 손상 차이를 살피는 실험이다. 모발 손상은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들여다보며 기록했다. 열판이 아니라 바람의 기류로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에어랩 스타일러’는 이런 과정을 통해 나왔다.

음향 연구실에선 헤어기기를 작동했을 때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고 줄이려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흡수성이 뛰어난 쿠션으로 사방을 뒤덮어 소음을 낮춘 ‘무반향실’로 구성됐다. 엔지니어들은 귀마개를 착용했을 때처럼 무음 상태에 가까운 공간을 구축해놓고 소음 측정을 이어갔다.

롭 스미스 다이슨 수석헤어연구자는 “24시간 연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더 빠르게 머리를 말리고,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맘스베리=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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