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 봉쇄에 아이폰 출하량 30% 감소…중국 기업 경기 전망은 다시 하강

입력 2022-10-31 14:26   수정 2022-10-31 14:4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제로 코로나' 통제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다음달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다시 하강 국면으로 내려갔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공장에서 생산직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이며, 정저우공장은 아이폰의 주력 생산기지다. 이에 폭스콘은 선전 공장에서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이폰14 등 주력 모델 출하량 감소로 애플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의 주가는 미국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최근 미국 증시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악화 속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정저우공장은 최대 30만명이 근무하는 대형 생산설비다. 중국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봉쇄에 대비해 그동안 근로자들을 공장 부지 내에서 숙식하도록 하는 '폐쇄 루프' 식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공장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출입 통제가 강화되고 식료품 공급에까지 차질을 빚자 노동자들의 탈출이 급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공장 담을 넘거나, 10시간씩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을 우려한 정저우 인근 지방정부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서가 있어야 한다며 고향에 돌아오기 전에 해당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폭스콘 노동자들의 귀향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30일 추가 감염자는 2699명으로 29일 대비 40% 급증했다. 마카오는 26일 이후 3명의 감염자가 나오자 전날 관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1일까지 66만명의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는 관내 주요 지역을 봉쇄하고 해당 지역 주민 1560만명 전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9월의 50.1에서 하락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기업 심리를 측정하는 비제조업 PMI는 9월 50.6에서 10월 48.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50 아래로 떨어져 경기 위축 국면임을 나타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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