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종금리 5%?…파월 '쇼크'에 파고 휩싸인 코스피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입력 2022-11-03 08:00   수정 2022-11-03 08:02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병도 주고 약도 줬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내년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 국내 증시 역시 파월 '쇼크'로 인해 변동성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 파월 '쇼크'에 파고 휩싸인 코스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3일 국내 증시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마감 후 퀄컴(-4.1%)이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인한 수요 약화 문제로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6%대 내외의 주가 급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국내 관련 업종 투자심리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국내 증시 저평가, 중국발 외국인 자금 이동,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전일 2차전지가 가격 부담과 재고 조정 이슈로 급락했고 테슬라도 급락한만큼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 높아 지수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전일 모처럼 급등했던 경기민감주와 낙폭과대주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내년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파월 Fed 의장이 발언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전망"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1.5% 내외 하락 출발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Fed, 4연속 자이언트 스텝
고물가에 시달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인상했다. 미 Fed는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다. 연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다.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다.

Fed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간의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 정책이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해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일각에선 Fed가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인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 등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도한 통화긴축으로 불필요한 수준의 경기침체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백악관은 "이번 금리 인상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 병주고 약도 준 파월 "예상보다 최종금리 높아질 것"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2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오는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 이하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이미 알려진 속도 조절 방침보다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더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연 4.6%를 넘어 5%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성장이 추세 이하로 내려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공식화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일시적으로 덜어냈지만, 추세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속도조절은 말 그대로 조절이지 금리인상 자체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은 아직도 내년 경기 악화, GDP 성장률 0%대 진입, 일부 국가 역성장 가능성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美 기술주 막판 투매…나스닥 3.4%↓
미국 증시는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태도에 무너졌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05.44포인트(1.55%) 떨어진 3만2147.7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96.41포인트(2.50%) 하락한 375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6.05포인트(3.36%) 급락한 1만524.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내년 최종금리 수준이 연 5%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을 가능성을 시사하자 주요 지수는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3%대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과 테슬라는 각각 4.9%, 5.6%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수준의 정책 결과(12월 속도도절 시사)에 따른 재료 소멸 인식과 Fed의 기대감 차단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는 부담감이 겹치며 미 증시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 한국은행도 연속 빅스텝 밟나
Fed의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3.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 9월 Fed의 3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최대 0.75%포인트로 커졌다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함께 0.25%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이번에 다시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1%포인트는 가장 가까운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 당시 최대 격차와 같은 수준이다. 그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원화 약세는 수입 물품 환산 가격을 높여 인플레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상 폭은 아직 유동적이다. 물가가 더 뛰거나 외국인 자금 유출 조짐을 보이면 한은이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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