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히자 다문화 결혼 급감…작년 출생아 12.8%↓

입력 2022-11-03 17:53   수정 2022-11-04 01:58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가 지난해 12.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결혼 급감으로 1년 동안 1만4322명이 태어났다. 다문화 가정마저 저출산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이민자·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1만4322명으로, 전년(1만6421명)보다 12.8% 감소했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000명 아래로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 첫해인 2008년(1만3443명) 후 처음이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5년 2만 명 선이 무너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작년 다문화 출생아의 감소 폭은 전체 출생아 감소 폭의 세 배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26만600명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이로 인해 전체 출생아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5.5%로 전년(6.0%)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작년에 입국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다문화 혼인이 줄어 다문화 출생도 함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까지의 결혼생활 기간이 2년 미만인 다문화 부모의 비중이 49.3%를 기록해 전년(60.8%) 대비 11.5%포인트 낮아진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새로 결혼해 아이를 갖는 다문화 가정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926건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감소는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34.6%)에 이어 2년째 이어졌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7.2%)은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27.7%)이 가장 많았고,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는 20대 후반(26.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등 순이었다. 반면 외국인·귀화자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9.4%)이 가장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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