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대호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긱스]

입력 2022-11-14 08:54   수정 2022-11-14 09:50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스타트업 대표 자리는 언뜻 화려해보입니다. 젊고 열정있는 직원들을 이끌며 끊임없이 미팅을 다니고,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고, 나중엔 회사 매각에 성공해 돈방석에 앉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자리가 그렇듯,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이면도 있는데요.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만큼 외로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외로움을 이겨내고 묵묵히 나아갑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김태경 대표가 한경 긱스(Geeks)에 '프로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성수동 '핫플' 맥주집으로 시작해 100억원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은 김 대표의 조언을 들어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 그건 바로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능력의 차이야"

이전 회사에서 어떤 이사님이 이런 말씀을 툭 하셨다. 당시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창업을 하고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이 말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동기부여는 어디서 오는가
아마추어는 자주 번아웃(burn out) 됐다고 말한다. 자신의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빈도가 높고, 그 이유 조차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린다. 이 사람, 또는 저 사람 때문에 일에 대한 의욕이 낮아졌다고 말한다. 사람이 부족해서, 돈이 부족해서, 팀이 무능해서 모티베이션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주변에 일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는 이유가 산재해 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완전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모티베이션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것 같다. 때로는 자신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고, 상황이 좋지 못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줄고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아서 물어보면, 자신은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남들이 고치지 않아서, 이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프로페셔널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한다. 지치고, 힘들고,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일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를 준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 책임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기도 한다. 요컨대 프로페셔널은 다른 사람들이 동기부여를 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사람이다. 프로는 문제를 자기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상황을 바꾼다. 팀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팀을 옳은 길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정말 안 될 때만 팀을 떠난다.

프로들이 아마추어에 비해서 더 쉽게 스스로를 모티베이션 시킬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하고 있는 일을 '좋아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가 바로 프로 운동선수들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에 그 종목이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고, 선수가 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이 그 종목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직장 생활에서도 이 논리가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세계야말로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프로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그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프로페셔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일, 또는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을 진행하다가 모티베이션이 안된다고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즐겁게 하고, 설령 중간에 좌절과 절망이 오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면 조금 더 쉽게 다시 모티베이션이라는 엔진에 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이대호의 공통점
손흥민 선수는 작년 EPL 득점왕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9월까지 ‘득점 제로’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얼마 전 레스터 씨티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로 출전하여 불과 15분만에 세 골을 몰아넣으면서 헤트트릭을 달성했다. 여러가지 상황이 그를 옭아 매고, 미디어가 그를 비난해도 스스로 모티베이션 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 그는 감독의 전술이나 팀의 도움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았다. 그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속에서 그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고, 자신을 의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실력으로서 증명했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도 자기 자신보다는 팬에 대해서 언급했고, 점수를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을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언급했다. 늘 그렇지만, 프로들은 잘못은 자신에게, 좋은 것들은 팀과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돌린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그가 항상 자신이 얼마나 축구를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한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은 축구를 사랑해 왔고,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했다. 진정한 프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프로다.

손흥민 선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또다른 아마추어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받는 돈의 차이’ 때문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손흥민 선수만큼 받는다면 나도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주는 일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받는 돈의 양이 크고 작은 것에 있지 않다. 마인드에 있고, 자세에 있다.


나에게는 10살 된 아들이 있다. 이 녀석이 여름 방학 때 부산 외갓집에 몇 주간 가 있더니, 그만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되어버렸다. 평생 롯데 자이언츠 팬이었던 장인어른이 아들을 데리고 사직야구장에 가서 경기를 몇 번 보여준 것이다. 흥이 많은 내 아들 녀석은 불행히도(?) 롯데 팬이 되어버렸다. 평생 야구장에 가본 횟수를 다섯 손가락에 꼽는 나이지만, 얼마 전에는 급기야 아들 손에 끌려 사직구장에 가게 되었다.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이대호 선수는 알고 있었다.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 일본에서도 야구를 했고, 미국에서도 야구를 했다는 사실과 추신수 선수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라서 서로 격려하고 경쟁하면서 야구를 해 오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사직구장에 가서 직접 체험해 본 이대호 선수의 인기는 정말로 놀라울 정도였다. 게다가 올해는 이대호 선수가 은퇴를 앞둔 마지막 해였다. 그래서인지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이대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진심으로 응원했다. 나와 아들이 사직구장을 찾은 날, 이대호 선수는 투런 홈런으로 화답했다. 그날, 팀은 비록 졌지만, 부산 팬들이 보낸 응원과 환호는 이성적, 논리적, 합리적 영역을 넘어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 궁금해서 이대호 선수의 연봉을 찾아봤다. 놀랍게도 그는 성적에 비하면 낮은 연봉을 받고 있었고, 그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다른 타자들에 비해서는 몸값이 싼 편이었다. 그렇다고 롯데 자이언츠가 엄청난 성적을 거두면서 가을 야구를 향해서 가고 있지도 않았다. 팀이 잘 하고 있지도 않은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과, 많은 돈을 받고 있지도 않은데 매번 최선을 다하는 선수, 팀이 잘 하고 있지도 않아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상투적인 질문이긴 했지만, 과연 이대호 선수에게 야구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또한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했을 것이고, 어느 순간 야구가 좋아서 선수로서 인생의 황금기를 야구라는 종목에 바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많은 선배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가슴 뛰었을 것이고, 자기 자신도 프로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메이저 리거로서 활약하면서 많은 기록과 전설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은퇴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팀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매 타석에 나와서 조금 더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의 마음 속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을지 궁금했다. 부산이라는 고향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고향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야구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번이라도 우승을 해보고 싶어서 돈을 덜 받더라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한 분야의 리더로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자신을 성원해 주었던 팬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마음이 궁금했다. 이대호 선수의 온갖 인터뷰를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손흥민 선수와 마찬가지였다. 은퇴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가 좀 더 잘 하지 못해서 팀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팬들과 팀원들 덕분에 자신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모든 고마움을 타인에게 돌렸다. 하지만 한편으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야구를 오래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 행복감과 감사함을 표현했다. 프로였다.
스타트업 대표가 가져야 할 자세
프로 운동선수 조차도 은퇴할 수가 있고, 팀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의 대표들이다.

"스타트업은 폭주기관차와 같다. 이 폭주기관차는 많은 사람이 내리고 탈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내리지 못한다. 그게 바로 대표다"

이 말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유명한 말이다. 흔히 외부에서 생각하듯이 스타트업의 대표라는 것이 그렇게 '폼 나는' 자리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직원들은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면 되지만, 대표는 떠날 수 없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인사부서의 담당자와 상담을 하거나, ‘모티베이션이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연봉의 인상을 요구하거나, 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나의 모티베이션을 저해하는 누군가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으면 내가 나가겠다고 말할 수도 있다.

대표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생각만큼 흔한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흔히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엑시트’라고 말하는 형태로 회사의 지분을 팔거나, 일부를 매각하게 되면 때로는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한다. 대표나 창업자가 지분을 팔게 되면, 회사가 상장사일 경우 시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와 창업자도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며 가족이 있다. 지분을 사 줄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행복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비상장 회사 대표들은 지분을 팔고 싶어도 사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는 선택권이 별로 없다. 대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회사의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보수가 변변치 않다고 해도 남을 탓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내 탓이기 때문이다.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의 유명한 책 ‘하드씽(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회사 차원에서 아주 형편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당신이 그런 <i>종류의 무능함과 연관됐다는 게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다는 뜻이다. 예컨대 돈을 낭비하고 서로의 시간을 허비하며 엉성하게 일을 처리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당신은 상심에 빠질 것이다. CEO라면 그런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도 당연하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말이겠지만, 이 모든 게 당신 책임이다.

(중략) 만약 누군가 잘못된 이유로 승진했다면 그건 내 잘못이었다. 만약 우리가 분기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것도 내 잘못이었다. 훌륭한 엔지니어가 그만두었다면 그것도 내 잘못이었다. 세일즈 팀이 제품 구성에 대해 불합리한 요구를 해도 내 잘못이었다. 제품에 버그가 너무 많아도 내 잘못이었다. CEO라는 자리는 그렇게 구렸다"</i>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창업자는 프로페셔널리즘을 배울 수 밖에 없다. 창업자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야만 한다. 다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모티베이션이 안 된다고 침울해 있을 수도 없다. 내가 이 선택을 했던 이유를 찾아서, 다시 한번 그 이유에 불을 지피고, 후후 불면서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

스타트업 대표의 딜레마는 내가 모티베이션 레벨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 말을 입 밖으로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를 믿고 따라오는 많은 사람들은 더욱 모티베이션이 떨어질 것이고, 그것은 결국 회사의 퍼포먼스 저하로 이어져서 나의 손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을 한다는 것, 또는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어보는 것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장 직접적이고 냉정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딱 한가지 단점은 모피어스의 빨간색 약처럼 두 번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대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모든 잘못은 나에게로, 모든 공은 나의 고객과 팀에게 돌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프로니까.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MBA)
△베인앤컴퍼니 PE 담당
△한국P&G 마케팅 담당
△KBS 퀴즈쇼 '1대 100'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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