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이달 들어 단박에 2500선 직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이 확인된 만큼 ‘역금융장세’(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시장에선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와 기업 실적 둔화로 추세적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 맞붙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원 내외 하락해 1310원 초반으로 출발하는 등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고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로 한국 수출 증가율이 개선될 수 있다"며 "다만 주간 단위로 5% 넘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한뒤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CPI발 단기 랠리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400~252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과도하게 상승했던 일부 대형주는 숨고르기가 필요한 반면 부진했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순환상승이 이번주 펼쳐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고물가에 큰 피해를 봤던 고평가 기술주들은 숏커버링이 이어지겠지만 구조적 성장이 어려운 만큼 상승시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80~2500선은 선행 PER 11.7배 수준이자,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하는, 추세반전의 분기점"이라며 "펀더멘털은 더 약화되고 있어 추세반전,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조1870억원을 순매수하고, 4조1710억원을 만기 상환해 총 16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지난 8∼9월 채권을 순회수했으나, 3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주에는 Fed 고위 인사와 각주 연방은행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추가 상승 기대는 크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몇 주간은 꽤 흥겨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시 폭등세가 과도했던 만큼 이번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월마트, 메이시스, 타겟 등 대형 소매 판매 기업과 백화점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이후 행보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에는 중국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예상치는 5.2%다. 7월 3.8%, 8월 4.2%, 9월 6.3%로 반등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활력이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예상치는 1%다. 이 지표도 8월 5.4%에서 9월 2.5%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크로노스의 이날 급락은 크립토닷컴 계좌에서 32만 개의 이더리움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아이오 거래소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전된 양은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이더리움 보유량의 80%를 넘는다.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계좌로 자금이 잘못 송금됐다"며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의 이런 해명에도 이는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이처럼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키웠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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