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일 미국 증시는 낮아진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에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장 중 러시아의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시장에서 코스피가 2500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폴란드 공격이 NATO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확대 해석돼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며 "다만 장중 물가 하방 압력 속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러시아 이슈가 부각되며 강세로 전환된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코스피 기준 2500선 도전이 진행되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월마트의 재고 개선 언급은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져줄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가 많이 완화돼 코스피가 2500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3.0%), 미 10월 PPI 하락 등 미국발 호재로 인해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가운데, 코스피 역시 200주선(2499)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위험회피 심리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소식에 9bp가량 하락한 3.76%까지 밀렸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꺾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8.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로는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상승률은 8.4%였다.
최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7.9%)를 하회한 7.7% 상승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에도 좀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물가 상승세가 다음 달에도 둔화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TX 변호사들은 법원에 제출한 업데이트 문서에서 "100만 명 이상의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FTX는 지난 11일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채권자는 10만 명을 넘는다고 밝혔는데, 실제는 이보다 10배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신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뱅크먼-프리드가 파산보호 신청에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남은 직원들과 최대 80억 달러(10조5000억 원)의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즉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U와 NATO 회원국들도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며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적절한 그다음 조치가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폴란드의 언급을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상의에 민간 차원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경비 지원 명목으로 특별회비 47억2300만원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와 현대차 등 나머지 그룹도 이 같은 명목으로 조만간 특별회비를 납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에서 걷는 금액은 대략 200억∼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 안팎에선 대한상의 주도로 진행된 경비 분담이 자칫 '제2의 전경련'과 같은 활동 아니냐는 오해를 살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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