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8개 기업 총수 회동…AI·에너지·친환경차 전방위 협력

입력 2022-11-17 18:20   수정 2022-11-18 02:03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방한해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모듈러 사업 협력 프로젝트(40억달러), 그린수소 개발 협력 프로젝트(65억달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프로젝트(70억달러) 등 수조원짜리 프로젝트만도 여럿이다. 정부는 이날 체결한 투자협약(MOU)의 총규모를 내놓진 않았지만 사우디 측에 따르면 총 30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향후 원자력 발전, 방위산업 등 협력까지 포함하면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2 중동 특수’에 경제계 전체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빈 살만 왕세자는 오후 5시부터 1시간45분가량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계 관계자 8명과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한 차례 승지원에서 회동한 경험이 있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각각 오후 4시 반께 호텔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원래 재판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재판부에 연기를 요청하고 왕세자를 면담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의 최첨단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미래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에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와 관련해 100억달러 규모의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지난 10~11일 한국을 찾았을 때 SK가스 등을 거느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실무 면담을 했다. SK그룹은 연 30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SK E&S 등을 통해 수소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친환경 자동차 등을 활용한 스마트 모빌리티 구상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산유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우디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아람코와 함께 친환경 합성연료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날 사우디 투자부 및 철도청과 2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 구매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3월 사우디 국방부와 대규모 방위산업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은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왕세자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호텔에 가장 먼저 도착한 김 부회장은 이날 왕세자에게 추가 방산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사장은 합작조선소와 엔진 합작사 설립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오랫동안 여러 사업을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가지 미래 사업을 같이 논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사우디와 문화·콘텐츠 교류에 대해 협의했고, 박정원 회장은 사우디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배성수/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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