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뻘 한복 걸그룹 옆 '외설 손가락'…소녀상 막은 日 시장 또

입력 2022-11-18 07:32   수정 2022-11-18 07:33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깨무는 행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가와무라 다카시(74) 일본 나고야 시장이 이번엔 '손가락 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와무라 시장은 일본에서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일본 걸그룹 아모르의 멤버 하시모토 사오리는 지난 12일 나고야에서 열린 '한류 페스티벌'에 참가해 나고야 시장과 다른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이 사진에서 가와무라 시장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끼워 넣는 손동작을 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됐다. 이 손동작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욕설로 통한다. 다른 걸그룹 멤버들은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고야시 국제교류과는 가와무라 시장의 손동작과 관련해 "시장 본인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손가락 하트를 만들 줄 몰라서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와무라 시장은 2018년 한류 페스티벌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사진을 찍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가와무라 시장이 여자 걸그룹 멤버들을 성희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우익 인사로 분류되는 가와무라 시장은 2020년 독일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2019년에는 나고야시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당시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는 나고야 출신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리스트의 금메달을 깨물어 질타를 받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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