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유명 팝스타도 손절…'카타르 월드컵' 논란 3가지

입력 2022-11-19 16:23   수정 2022-11-19 16:57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이콧' 하겠다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처음 개최지로 선정된 후부터 지금까지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입한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여성 및 성소수자 차별 논란, 뇌물 수수 의혹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다.
이주 건설 노동자 6700명 사망 논란
카타르는 2010년 개최지 확정 이후 12년간 월드컵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로 거둬들일 이익은 9조원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타르는 290조원을 투입해 경기장은 물론, 지하철과 호텔 등을 지었다.

인구가 300만 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도시국가인 카타르는 도시 개조를 위해 많은 이주 노동자들을 월드컵 경기장과 공항, 도로, 지하철 건설에 투입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과정에서 카타르의 느슨한 노동법 등으로 착취·학대당한 이주노동자는 최고 10만 명이며, 최근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질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일한 케냐의 한 노동자가 2년 넘게 추가수당 없이 14시간 동안 노동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2021년 2월 2010년부터 2020년 말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수백 명의 노동자가 주 60시간 이상의 강제 노동에 시달렸고 월드컵 인프라 건설을 위해 노동하던 중 사망한 노동자 수만 67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카타르는 이미 2020년 이후 17개국 3만6000여 명의 노동자들에게 1억6400만 달러(약 2353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으며, 실제로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3명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성·성소수자 권리 도마 위
국제사회에서는 카타르가 여성, 성소수자(LGBTQ)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혼외 성관계를 가진 남녀는 형법 281조에 따라 징역 '7년'까지 선고된다.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형사 처벌 대상으로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 법이 성폭행당한 여성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HRW는 "카타르 경찰은 성폭력 신고를 한 여성들을 종종 믿지 않고, 여성이 남성 범죄자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나 암시만으로도 여성들을 기소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前) 카타르 축구선수이자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직을 맡은 칼리드 살만은 더 선 인터뷰에서 "월드컵 기간 많은 이들이 카타르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의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FIFA-카타르 월드컵 뇌물 스캔들
카타르는 월드컵을 주최하는 첫 번째 중동 국가로 이목을 끌었지만, 유치 과정에서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유치되는 과정에서 개최국인 러시아와 카타르가 FIFA 전 임원들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정식 기소했다.

미국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2010년 12월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투표에서 니콜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과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전 브라질축구협회장 등이 카타르를 지지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겼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모든 비리 의혹을 부인한다"며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카타르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여러 논란에 대해 카타르 측이 해명 혹은 반박했으나 축구계 안팎에서는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마르세유, 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다수 도시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거리 응원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에서도 지난 5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관객석에 "축구 경기 시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보이콧 카타르 2022"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또 덴마크 국가대표팀 유니폼 후원사인 '험멜'도 덴마크 대표팀 홈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최대한 희미하게 새겨 넣었으며 팀의 3번째 유니폼은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아 '올 블랙'으로 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프랑스 공격수 에릭 칸토나 역시 지난 1월 "카타르는 축구와 팬 외에 아무것도 없다. 수천 명이 죽었는데도 우리는 월드컵이 열리는 것을 축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독일의 '축구 전설' 필립 람은 "인권을 무시한 카타르 월드컵을 절대 찾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출신 팝스타 두아 리파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가 월드컵 개막식 공연을 할 거라는 예상이 있지만 나는 무대에 오르지 않으며,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 결정 후 내세운 모든 인권 공약을 이행했을 때 방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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