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삼국지'에 균열 낸 알뜰폰…SKT 점유율 40%선 무너지나

입력 2022-11-23 17:49   수정 2022-12-01 19:45

지난 20년간 5 대 3 대 2로 굳어져 있던 국내 통신3사 간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통신3사 이용자는 줄거나 제자리걸음 중인 반면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엔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SKT 무선 점유율 30%대 ‘코앞’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무선시장에서 SK텔레콤 가입자 비중은 40.13%로 올 들어 약 0.69%포인트 떨어졌다. 6월부터 점유율이 매달 0.1% 정도 내리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점유율 40%대가 깨질 것이라고 업계가 예상하는 이유다. SK텔레콤이 무선 시장에서 30%대 점유율을 내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1990년대부터 20년 이상 SK텔레콤 50%, KT 30%, LG유플러스 20%대 점유율 구도가 굳어져 있었다. 이를 깨뜨린 건 알뜰폰이다. 도입 첫해인 2011년엔 0.76%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 9월 16.06%까지 높아졌다. 올 들어선 가입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진 모양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점유율 증가폭(1.60%포인트)이 작년 한 해 폭(1.29%포인트)보다 크다. 9월엔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 약 35만4700명 중 절반가량만 통신3사를 택했다. 나머지는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들이란 얘기다.

알뜰폰은 통신3사가 중소 알뜰폰기업에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주는 구조다. 망 임대 비용 일부가 통신사 이익으로 잡히지만 액수가 크진 않다. 통신3사 이용자가 각 기업의 알뜰폰 자회사로만 옮겨가도 이용자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줄어든다. 각사가 알뜰폰 자회사를 두고 있어도 알뜰폰 성장세를 두고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플랫폼·글로벌 사업으로 대응”
최근 각 통신사가 인공지능(AI)·자체 플랫폼 등 신규 먹거리를 바쁘게 찾아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3사가 이용자를 서로 빼앗아 오는 식으로 경쟁했지만, ‘제4 경쟁자’ 알뜰폰까지 덩치가 커져 점유율 확대 여지가 확 줄어든 지금은 아예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통신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플랫폼·콘텐츠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유럽·중동·아시아 총 49개국에 진출시킨다고 이날 발표했다. KT는 해외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베트남에서 원격진료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한 K팝 아이돌 전문 미디어 서비스 ‘아이돌플러스’를 통해 지난달 5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은 대부분 국가가 안보를 이유로 해외 사업자의 진입을 불허하는 반면 플랫폼 시장은 별다른 경계 없이 사업을 벌일 수 있다”며 “각사가 특화 서비스로 통신업계 최초 글로벌 성공작을 내는 게 목표”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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