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에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 등을 소화하며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6원 내외 하락 출발하는 등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 은행 금통위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이 높아 원화 강세폭이 축소될 수 있으나 이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견고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테슬라(+7.8%), 알파벳(+1.5%), 타겟(+3.5%) 등 빅테크, 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였음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2차전지, IT 혹은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장중에는 한은의 금통위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0.5% 이상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고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 반도체 등의 기업이 급등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대로 이날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 4·5·7·8·10월에 이은 사상 첫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하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진다. 하지만 다음 달 연준이 최소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만 밟아도 격차는 1.25%포인트로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전망치가 4.6%였다는 점에서 오는 12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예상 금리가 5%에 육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3.7% 아래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4.47%를 기록해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한때 79bp까지 확대됐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한편 뉴욕유가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이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락했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1달러(3.72%) 하락한 배럴당 7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했으며, 이날 종가는 9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 전체 수신액 1조4700억 달러(약 1987조4000억 원)의 6%에 해당하는 액수다. WSJ은 특히 크레디트스위스의 핵심 사업 영역인 '슈퍼리치'의 자산운용 분야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단기간에 거액의 예금이 빠져나감에 따라 크레디트스위스의 일부 지점은 해당 국가의 감독기관이 규정한 유동성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디트스위스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한 것은 지난해 시작된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신주발행으로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를 증자해 구조조정 등 위기 탈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산 매각 등 크레디트스위스의 자구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40억 달러의 자본 확충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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