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집할까…"봉쇄 풀면 사망자 62만명 발생"

입력 2022-11-28 16:38   수정 2022-12-06 16:41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층의 저조한 백신 접종률 탓에 고강도 방역 규제를 쉽사리 풀기 어렵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책과 관련한 비판을 실었다.

우선 백신 접종률, 중환자실 가동률 등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채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 최근 시도가 확산세를 자극하고 정책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FT는 “중국은 2년 전 서방보다 우월한 코로나19 대응을 자랑했지만 최근 기록적인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고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 의료 체계의 취약성 등을 고려할 때 ‘위드 코로나’로 가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국국가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60세 이상 인구 2억6700만 명 가운데 3차 접종을 하지 않은 중국인은 31.5%에 달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중국인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며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컨설팅 업체 트리비움의 신란 앤디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 공산당의 엄청난 통제력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에게 백신 접종을 명령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규제를 풀면 이들 가운데 사망자가 쏟아질 수 있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는 중국의 백신인 시노백, 시노팜 등은 전통적 백신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것으로 미국에서 개발한 mRNA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블룸버그는 mRNA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봉쇄를 풀면 환자 3억6300만 명, 사망자 62만 명이 생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은 27일(현지시간) “모든 사람, 특히 노인들의 예방 접종을 확실히 하는 것만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며 “봉쇄 중심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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