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극장에 갈까,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길까. 올 연말은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사람이 여느 때보다 많을 것 같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신작이 13년 만에 개봉해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8년 만에 귀환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도 극장에 걸린다. OTT에서도 연말을 겨냥한 화제작이 쏟아진다.
1편은 지구 에너지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 인류와 원주민 나비족의 대립을 그렸다. 2편은 나비족이 된 인간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가 네이리티(조 샐다나)와 가족을 이룬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캐머런 감독은 배경을 우림에서 바다로 옮겨 스크린을 거대한 바다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된 18분짜리 푸티지 영상(특정 장면을 담은 영상)도 큰 화제가 됐다. 물결의 흐름, 파도의 높낮이까지 실감나게 구현해 객석에 있어도 바다에서 자유자재로 헤엄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캐머런 감독은 반드시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것을 당부했다. 때때로 TV나 OTT로 영화를 볼 때가 있다는 그는 “하지만 어떤 영화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여정을 떠나도록 하는데, 아바타가 그런 영화”라고 강조했다.
1주일 뒤인 21일엔 영화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으로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영웅’이 개봉한다. 뮤지컬 ‘영웅’을 원작으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1년을 그린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다양한 노래가 울려 퍼진다. 그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모든 장면은 라이브로 촬영됐다. 안중근 역은 뮤지컬 ‘영웅’에서 초연 때부터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가 맡았다. 김고은은 독립군 정보원 설희, 나문희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했다.

21일엔 최민식·손석구 주연의 시리즈물 ‘카지노’가 공개된다. 이 작품엔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모든 것을 잃은 뒤 다시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티빙에선 30일 ‘아일랜드’가 공개된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김남길·차은우·이다희·성준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에선 9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2부를 공개한다. 지난 6월 1부를 공개한 데 이어 6개월 만의 후속편이다. 스페인 원작의 배경을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바꾼 작품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강도들이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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