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헬스케어 사업' 뛰어든 카카오…구글·아마존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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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05 17:38   수정 2022-12-13 16:42

'AI 헬스케어 사업' 뛰어든 카카오…구글·아마존에 도전장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이 내년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초안을 작성해주는 AI를 선보인다. 질환 판독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는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초거대 AI를 의료영상 분석에 활용하는 것으로, 세계 첫 사례다.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AI 분야에서 구체적 사업 계획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판독 초안 솔루션 세계 첫 공개
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는 5일 기자와 만나 “내년 상반기 AI를 활용한 판독문 작성 서비스를 세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1분기 국내와 유럽에서 상용화 인허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의료AI기업 뷰노 본부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해 헬스케어사업부를 출범시켰다. 그가 구체적 사업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중엔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아이소모픽랩스를 통해 의료영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 삼아 기술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3세대 AI로 불리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서비스 활용도와 안정성도 높여나간다. 이화의료원 순천향대의료원 등과 손잡고 의료영상 데이터 2000만 건을 바탕으로 연구에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다.
초거대 AI 자연어 처리 기술 활용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전공의 등이 ①영상을 확인한 뒤 ②판독문 초안을 작성한다. 의심 증상, 병변 부위 등을 알리는 문서다. 담당 교수는 이를 ③재검토하면서 오류를 수정한다.

국내외 AI 기업은 영상에 질환 의심 부위를 표시해주는 첫 단계에 집중했다. 판독에 걸리는 시간을 20%가량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의사들이 판독문 초안 작성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브레인은 AI가 사람처럼 글을 쓸 수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접목했다. 전문의 자문단에 최소기능제품(MVP)을 선보였더니 업무 효율과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AI보다 더 많은 시간을 줄여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기존 AI가 흉부 엑스레이에서 5~10개 질환을 가려내는 데 비해 카카오는 120개 넘는 모든 폐 질환을 판독할 계획이다. 배 CHO는 “유방 촬영 맘모그래피, 복부 초음파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추후엔 3차원(3D)인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항체 신약 개발 사업도 진출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 진출한 신약 개발에도 뛰어든다. 카카오는 면역물질인 항체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7월부터 국내 바이오벤처 갤럭스와 단백질 구조분석 연구를 시작했다. 알파벳이 알파폴드2를 통해 세계 생물정보학의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단백질과 항체를 분석해 독성을 낮추고 효과는 높이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2027년께 새 항체 신약개발 플랫폼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유망한 후보물질을 찾아내면 갤럭스와 신약 임상시험도 할 계획이다.

‘성공률 9%, 개발 기간 10년’이라는 신약 개발 한계를 뛰어넘는 게 목표다. 배 CHO는 “3D 단백질-항체 구조예측 능력을 두 배 이상 높이는 게 목표”라며 “항체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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