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동력 잃자 도심 '게릴라 농성'…화물연대 '冬鬪'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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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07 18:19   수정 2022-12-08 01:18

투쟁동력 잃자 도심 '게릴라 농성'…화물연대 '冬鬪' 장기화되나

“시위대가 가게 문 앞을 막고 있어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남의 생계는 중요하지 않다는 건지 화가 나네요.”(서울 공평동 칼국수집 사장 A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파업(집단 운송거부) 14일째인 7일부터 대규모 도심 집회에 나섰다. 상당수 조합원이 운송에 복귀하는 등 파업 동력이 약화하자 게릴라식 도심 선전전으로 파업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의도다.

화물연대는 집회 장소를 벗어나 타격 대상인 기업 본사 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주요 도로를 차량으로 점거해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집회 장소 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큰 피해와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화물연대는 당분간 도심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유사 빌딩 무력 진입 시도
화물연대는 이날 GS칼텍스 본사와 SK에너지 본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 등 도심에 있는 정유사 앞에서 수백 명 단위로 기습 집회를 열었다. 국회의사당 앞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등 전국 주요 지역 30여 곳에서도 게릴라식 시위를 했다.

시민 피해도 잇따랐다. 화물연대 조합원 수백 명이 차도를 점거한 서울 논현로 GS칼텍스 본사 인근은 교통이 마비됐다. 5m 너비 인도를 조합원들이 4m 정도 차지해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선 조합원들이 정해진 집회 장소를 넘어 본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조합원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해 미안하긴 하지만 우리에겐 생존권이 달려 있어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집회 장소 옆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가게 문 앞을 시위대가 완전히 막아 놓고도 미안하다는 얘기조차 없다”며 “애꿎은 사람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본 “200일간 불법 특별단속”
민주노총은 꺼져가는 파업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화물연대 이외의 산별 노조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가 8일부터 레미콘과 펌프차 기사를 중심으로 동조 파업을 시작한다. 이 지역 타설 근로자는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지역 건설노조 조합원은 5000명 수준으로 파업이 강행되면 지역 산업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역시 오는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4일엔 민주노총 2차 총파업이 예고돼 있다. 이로 인해 고강도 동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민주노총 파업에 엄정 대응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불법행위가 여러 차례 적발된 건설노조에 대해선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건설노조 동조 파업과 관련해 건설 현장 불법행위를 중심으로 8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200일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은 △업무방해·폭력 행위 △불법 집회·시위 △신고자 보복행위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 등이다. 경찰은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집회 현장에 8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강원지역 시멘트 화물차 기사 한 명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미복귀자 한 명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고발 및 자격정지 30일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업무개시명령에 1차 불응하면 자격 정지 30일, 2차 불응하면 자격 취소 처분이 내려진다. 이에 더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다.

장강호/구교범/원종환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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