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먼저 시작했다"…푸틴, 우크라 공습 강행 시사

입력 2022-12-09 12:05   수정 2023-01-08 00:02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공격한 러시아에 국제적 비판이 끊이질 않자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러시아 영웅 시상식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며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시작했는가. 누가 이 모든 것을 시작했나"라는 말을 반복하며 우크라이나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사회의 비판이 우리의 전투를 방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쟁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누가 크림대교를 공격하고 누가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 송전선을 폭파했는가"라며 "도네츠크에 물을 공급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가. 수백만 인구의 도시에 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대량 학살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8일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인해 일부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은 이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로 즉각 규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 자행한 테러의 대가는 가혹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쿠르스크 원전에 3차례 공격을 가했다며 러시아에서 튀르키예(터키)로 이어지는 튀르크 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공격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5일 7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수도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을 맞이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은 절반 이상 파괴됐다. 유럽연합(EU) 의회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했다.

지난 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각각 480km, 720km 떨어진 러시아 공군비행장 2곳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을 받은 곳 중 하나인 엥겔스 공군비행장은 우크라이나 공습에 참여하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가 배치된 시설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는 공격에 대한 대응 수단"이라고 핵 위협에 나서면서 전쟁이 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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