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윤모 식약처 정보화 담당관, "수원국 디지털화는 각국의 문화에 맞는 기술이 적용돼야"

입력 2022-12-15 13:57   수정 2022-12-15 16:42



정부는 최근 세계 10위권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도 ODA 규모는 4조5천450억원(올해보다 12.4%↑)으로, 94개 수원국(개발도상국)과 54개 국제기구, 45개 기관에서 1천898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ODA 지원 분야 중 디지털 즉, ICT(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를 접목한 디지털화를 위한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리가. 국내 디지털 ODA를 이끌고 있는 정윤모 식약처 정보화담당관에게 디지털 ODA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디지털 전문관리자’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다.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글로벌 전자정부(e-Government) 전문 관리자로서 정부, 공공기관, 금융사, 연구소, NGO, 공단, 대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디지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디지털 분야별로는 ODA, 재무, 공공행정, 어촌, 기상, 여성일자리, 시설, 국토, 소상공인 등 다양한 디지털 모델을 기획과 구축을 했다. 민간과 공공분야의 다양한 기관과 글로벌과 국내 디지털 분야에서 디지털 기획, 구축, 모델링 업무를 수행해 왔다. 디지털 ODA 사업을 할때는 글로벌 디지털 분야 최고소통디렉터라고 아시아지역의 공무원들이 말을 해 주고는 한다.

현재는 인사혁신처의 민간인재 영입지원을 통한 디지털 우수인력으로 추천 받아 식약처에서 정보화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다.

식약처에서는 베트남ODA 식품안전관리시스템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베트남 식약처(VFA) 공무원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했다. 베트남 공무원들과의 우호적 관계를 기반으로 국내외 베트남 사업자들의 업무조율과 해결, 사업관리의 일정, 범위, 예산, 위험, 품질, 의사소통 등 하나하나 엉킨 실타래를 풀어왔다.

공공행정 디지털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신규 디지털 비즈니스 기획도 수행 중이다. 현 정부 1호로 민간이 주도하는 AI, 빅데이터 기반의 어린이급식관리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학계, 정부 협업하는 어린이급식 안전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통해 민간투자 방식의 공공행정에 대한 일 문화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Q.디지털 ODA 전문가로서 수원국의 디지털 전환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디지털 전환을 Digitization(아날로그→전산화), Digtalization(디지털을 통한 업무변화), Digital Transformation(데이터를 활용한 업무혁신) 등 3가지 단계로 말할 수 있다. 수원국은 디지털 전환 1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역이 많다. 업무 자동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기술적 이해와 정보서비스 마인드를 배워야 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수원국 고위공무 관계자가 참석하고 관심이 있어도, 담당 공무원에게 업무가 전달이 안되어 ODA사업이 진행이 안될 수도 있고, 수원국 관계자와 회의를 여러번 협의했다고 회의 횟수와 회의 일자만 남아 있지 ODA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다. 왜 그럴까? 수원국 관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수원국 문화에 적합한 정보서비스가 필요하고 그것을 디지털 구축을 하기 위해 최첨단의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서비스를 자동화하여 업무를 효과적으로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리만의 관점일 수 있다. 수원국에게는 그들의 문화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수원국의 디지털 ODA 구축 접근 방법을 제안해 볼 수 있겠다.

첫째, 수원국의 인구, 소득, 공공 일문화 환경 조사와 함께 문화를 배워야 한다. 둘째, 국내 디지털 사업방법으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면, 수원국에서 디지털 활용을 보장할 수 없다. 세째, AI, 빅데이터의 첨단 기술이 적용하기 앞서 수원국에 적합한 정보기술 도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네째, 우리가 정보시스템 구축을 성공해서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수원국도 필요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면 안된다. 다섯째,. 언어가 능통하면 소통 수단이 생기는 것이지 디지털 사업이 잘 이행된다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여섯째, 수원국의 현지인 단가가 저렴하다고 무조건적인 투입은 디지털 ODA사업에 병목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일곱째, 우리가 시스템을 1년에 구축했다고 비용을 산정하면 수원국 현지에서는 2년 이상이 소요되거나 영원히 구축이 안될 수 있다.

몇 년 전 아시아 어느 국가를 방문했을 때 IT컨설턴트가 수원국의 관계자에게 발표를 하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았다. 수원국의 관계자들이 박수와 함께 질의가 없어 성공적으로 사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았으나, 수원국 관계자들이 IT를 이해하지 못하여 질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 ODA 지원을 멈춰야 할까? 대한민국은 디지털 강국이다. 수원국에게 지속적으로 디지털 ODA를 지원하면 공여국에게도 그만큼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올 한해는 글로벌, 민간투자, 빅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현안을 해결하고 신규 디지털 기획에 집중했다. 내년에는 민간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확산을 위해 각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단위적 사업 구축보다 디지털 플랫폼 모델을 거점 도시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해당 지역에 디지털 베스트프랙티스를 구축해 아시아 어느 지역에서도 한국의 전자정부를 기준으로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확산시킬 것이다. 아시아 각 지역별 여러 정책들과 디지털이 연관되어 수출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것이 디지털 비전이다.

개인적으로 글로벌 현장에서 디지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한다. 이를 발판삼아 해외 현장으로 나아가 아시아 지역 10개 국가에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중재자 역할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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