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차전지·방산·그린에너지 유망…인도 시장 주목하라"

입력 2022-12-15 17:52   수정 2022-12-16 01:40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투자자를 괴롭힐 겁니다. 하지만 악재는 정점을 향해 가고 있고, 하반기엔 기회가 올 것입니다.”

1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2023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 참석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투자 조언이다. 최 회장은 “상반기에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인컴 자산’에 집중하고,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퀄리티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투자는 지금도 적기”라면서도 “채권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기보단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 주식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수출·내수 불안”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새해 경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경기침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복합 위기 여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각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훌쩍 오른 금리 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많이 올렸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엔 큰 변화가 없었다”며 “금리 인상의 목표는 근원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인 만큼 Fed가 제시한 5.1%보다 높은 5.25~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과 내수가 동반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작년과 올 상반기 수출이 좋았던 것은 주력기업 펀더멘털이 좋아 물량이 늘었다기보다 원자재가 상승이 반영돼 단가가 비싸진 영향이 컸다”며 “원자재값이 안정화되면 수출 금액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3대 주력 수출산업 중 내년 수출액이 올해보다 늘어날 업종은 조선(42.4%), 2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 자동차(2.5%) 등 네 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원장은 “나머지 대부분 산업은 업황 악화가 불가피하고 기껏해야 현상 유지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석유화학(-14.2%), 정유(-11.9%), 반도체(-9.9%)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 가시화”
주 원장은 “세계 경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사실 외엔 확실한 게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1.7%인데 상반기 1.3%, 하반기 2.1%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저하고’ 흐름을 반영해 자산 배분 전략을 짤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Fed 방향 전환에 맞춰 다시 기술주와 성장주에 관심을 갖는 역발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너무 먼 미래의 꿈보다 실적이 확실한 ‘퀄리티 혁신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적이 나오려면 ‘정부 정책’과 ‘세계 공급망 재편’의 혜택을 보는 분야여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새해 유망 업종으로 2차전지, 그린에너지, 반도체, 방위산업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리쇼어링과 제조업 재건을 위해 인프라, 로봇 등 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우주산업과 사이버 보안 등도 관심 분야”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 수혜, 인도를 주목하라”
최 회장은 “내년 해외 투자의 중심은 초우량 혁신 기업이 많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도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 영향으로 올해보단 좋아질 것으로 봤다. 특히 ‘넥스트 차이나’ 인도의 잠재력을 설명하는 데 훨씬 긴 시간을 할애했다. 최 회장은 “인도는 젊은 인구 구조, 막대한 내수 외에 미·중 갈등에서 반사이익을 보는 국가”라며 “인도 국민들이 자본주의에 눈뜨기 시작했고, 질적 측면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최세영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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