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올해 더 높이 더 멀리 날았다…음반 수출 2825억 [연계소문]

입력 2022-12-24 14:00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한 K팝은 올해 한층 훨훨 날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아이돌 3세대에서 4세대로의 교체 등 변수가 있었지만 투자의 결실인 4세대 아이돌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K팝에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2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음반 수출액은 2억1569만달러(약 282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억2085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무난하게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브·뉴진스 등 약진…활짝 열린 '4세대 시장'
수출 증가에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음반 판매량에서 강세를 보이는 스트레이 키즈·세븐틴·블랙핑크·NCT 드림 등의 역할이 컸다.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기준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는 트리플 밀리언셀러(단일 음반 300만장 이상 판매)를 달성했으며, 세븐틴·블랙핑크·NCT 드림은 더블 밀리언셀러(단일 음반 20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신인 걸그룹의 활약이 눈에 띈다. 4세대 아이돌 아이브·에스파 등이 밀리언셀러(단일 음반 100만장 이상 판매)를 달성해 화제가 됐다. 그룹 블랙핑크가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데뷔 4년 만에 K팝 걸그룹 최초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것을 감안하면, 활동한 지 1년을 갓 넘긴 4세대 아이돌의 성장 속도는 남다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피지컬 앨범 판매량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걸그룹의 성장을 꼽았다. 그는 "누적 판매량 100만장 이상의 남자 아티스트 수가 지난해 12팀에서 올해 11팀으로 1팀이 줄어든 데 반해, 여자 아티스트는 올해 10팀으로 지난해 1팀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며 "걸그룹의 글로벌 팬덤 성장이 전체 앨범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달라진 K팝 소비 지형도…성장 동력으로
K팝 주요 소비국가가 다변화한 것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1~11월 음반 수출액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일본이 7751만3000달러(1014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5087만9000달러(665억원)로 2위, 미국이 3528만8000달러(462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 태국, 네덜란드,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프랑스 순이었다. 또 K팝 음반 수출 실적이 있는 국가로 몰타, 몰디브, 스리랑카, 아이슬란드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K팝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공개한 '2022 케이팝 세계지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K팝의 글로벌 소비량은 2.5배 늘었고, 주요 소비국가도 대폭 변화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과 인도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3년 전 K팝 소비 국가 5위(한국 제외)에 머물렀으나 올해 1위로 급부상했고, 'K팝 불모지'로 여겨져 순위에도 없던 인도는 3위에 올랐다.

케이팝레이더는 K팝 소비 국가의 확장과 관련해 "BTS와 블랙핑크가 다져놓은 시장에 팬데믹 기간 중 데뷔한 4세대 아이돌들의 성공이 더해진 덕분"이라며 "에스파·엔하이픈·아이브를 선두로 트레저·케플러·스테이씨·엔믹스·르세라핌·위클리·빌리 등이 온라인 콘서트 및 영상 콘텐츠 등을 공개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봤다.
2023년엔 제2의 방탄소년단 나올까

K팝 팬들은 입을 모아 "올해는 걸그룹의 해"였다고 말한다. 코어 팬층을 바탕으로 성장한 보이 그룹과 달리, 걸그룹은 팬덤 파워 외에도 대중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대중적 소비 지표로 꼽히는 음원에서도 유수의 성과를 거뒀다.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국내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장기간 차지하고 있다. 댄스 챌린지 열풍의 근거지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올해 가장 많이 사용된 K팝 음원 또한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였다. 올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 3위를 뉴진스의 원테이크 '뮤직뱅크' 영상이 차지하기도 했다.

걸그룹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보이그룹 대전이 예고됐다. 대형 가요 기획사를 비롯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보이그룹이 대거 출격한다.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KOZ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새 팀을 선보인다. 또 Mnet은 '보이즈플래닛', MBC는 '방과 후 설렘'의 남자 버전인 '소년판타지', JTBC '피크타임' 등을 통해 선발 오디션이 진행된다.

특히 주목하는 시장은 일본이다. 세븐틴·엔하이픈 등으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하이브는 첫 현지 그룹인 &TEAM을 데뷔시켰고, SM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NCT 도쿄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중소 기획사들도 공연·팬미팅 등으로 일본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의 K팝 소비력이 팬데믹을 거치며 과거보다 더 커진 상황"이라며 "대형 기획사 위주로 흘러가는 국내와 달리 현지 공연 시장은 K팝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중소 기획사에도 다소 기회가 열려 있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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