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홍콩 사람도 중국으로 갈 때는 외국 입국과 마찬가지로 ‘5+3(시설 5일·자가 3일)’ 격리해야 한다. 2020년 1월 중국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은 왕래를 엄격히 통제해 왔다. 광둥성 선전과 홍콩을 오가며 통학이나 통근하던 사람들의 발이 묶였고, 광둥에서 홍콩으로 공급하던 채소 육류 등의 물류도 큰 차질을 빚었다.
홍콩을 통해 본토에 가려는 사람에 대한 통제 방침도 관심사다. 홍콩은 지난 9월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당국은 홍콩 경유 무격리 입국을 광둥성까지만 허용하거나, 홍콩에서 5일 이상 체류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등 일일 정보를 내놓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위생건강위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연구 등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조치는 공식 통계가 실제 상황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전수검사를 중단한 데 이어 14일부터 무증상 확진자 현황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감염 후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숨진 사람만 집계하고 있다.
마지막 공식 발표인 23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4103명이다. 일부 도시 지방정부는 하루 수십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둥성 칭다오 위생건강위는 하루 49만~53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추정했다. 광둥성 공업도시 둥관의 위생건강국은 하루 25만~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추산했다. 둥관에선 의료 자원 부족으로 22일 기준 양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 2528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인이 모국에 보낼 감기약을 싹쓸이하고 있다. 일본 약국들은 일부 약품의 1인당 구입 한도를 제한했다. 한국에선 감기약 원료 재고가 바닥날 상황이라고 한 제약사 관계자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공장도 2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12월 마지막 주 휴업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한 소식통은 상하이 공장과 인근 부품업체 근로자들이 확진돼 지난주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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