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1000대 운용…폭탄·생화학 무기 운반도 가능

입력 2022-12-26 22:01   수정 2022-12-27 07:58

북한 무인기가 26일 서울 북부 상공까지 침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무인기 성능과 전력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정찰·기만·공격용 등 목적으로 500대 이상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무인기와 중국에서 도입한 기체를 합치면 운용 대수가 1000대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대부분의 무인기는 감시·정찰용으로 평가되지만,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에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능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4년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400~900g의 수류탄 하나를 겨우 달 수 있었다. 최근 무인기는 수㎏의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운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이런 무인기를 통해 국토 전반에 걸쳐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6월 강원 인제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경북 성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기지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군은 이 무인기가 사드 배치 지역까지 내려와 사진을 찍은 뒤 인제를 거쳐 MDL 쪽으로 북상하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북한 무인기가 후방지역까지 침투했음에도 추락한 뒤에야 주민 신고로 발견돼 ‘안보 구멍’ 논란이 일었다.

‘목함 지뢰’ 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됐던 2015년 8월에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MDL을 넘은 것이 포착됐지만 격추엔 실패했다. 2014년 3월엔 북한 무인기 2대가 경기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됐고, 그해 4월 강원 삼척에서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지난 10월 ‘국방과학발전전람회’에서 신형 소형무인기 3종을 공개하는 등 꾸준히 무인기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이번 무인기가 해당 신형 무인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대응 체계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북한의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국형 재머’는 연구개발이 막 시작된 상태다. 재머는 잡음이나 불연속 주파수 등을 이용해 전파를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다.

전범진/김동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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