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에도 시세가 급락"…광명 아파트 특공 '한 자릿수' 그쳐

입력 2022-12-27 10:32   수정 2022-12-27 21:24


경기 광명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들 마저 청약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광명시는 서울 서남부권 배후주거지역으로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에서 제외한 곳이기도 하다. 광명시에 공급되는 단지들의 특별공급 성적이 부진한 것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인근 시세가 하락하면서 분양가 매력이 줄어들어서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전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결과 602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651명이 청약하면서 1.0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 최초 유형이 140가구 모집에 439명 몰리면서 3.3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유형은 모두 미달했다. 다자녀 가구 유형은 140가구 모집에 9명이 몰려 0.06대 1을, 신혼부부 유형은 280가구 모집에 193명이 청약해 0.68대 1을, 노부모 부양 유형은 42가구 모집에 10명만 도전해 0.32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광명동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도 같은 날 특공을 진행했다. 199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342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1.71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생애 최초 유형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50가구 모집에 207명이 몰리면서 4.14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어 신혼부부 유형이 103가구 모집에 125명이 도전해 1.21대 1 경쟁률이, 다가구 자녀 유형은 35가구 모집에 1명, 노부모 부양 유형은 11가구 모집에 9명만 청약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 특공 성적이 부진한 이유는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84㎡는 최고가 기준 10억4900만원이다.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8억7920만원이다. 월용청약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6월 공급된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 전용 84㎡ 분양가는 7억800만원이었다. 2년 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해도 시세 차익 매력이 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역 역세권에 있는 일직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 84㎡는 지난달 9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엔 14억9990만원까지 치솟았던 면적대다. 불과 5개월 만에 5억990만원이 내린 것이다. 같은 동 '광명역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9억200만원에 팔렸다. 작년엔 13억원까지 거래됐던 곳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이지만 인근 시세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청약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각종 규제도 있다. 두 단지 모두 당첨자발표일로부터 전매는 8년간 할 수 없고 재당첨도 10년간 제한된다.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 동안 거주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와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당첨자 발표일은 내년 1월4일이다. 계약일은 같은 달 15일부터 18일까지다.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당첨자 발표일은 내년 1월5일이다. 계약일은 같은 달 17일부터 19일까지다.

경기도 광명은 서울 서남부권 배후수요지로 '준(準)서울'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면 고속버스터미널, 강남구청역 등 강남 주요 지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여의도나 시청, 용산 등 다른 업무지구로도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광명로를 비롯해 평택파주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 강남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이용도 편하다.

다만 최근 집값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광명 집값은 지난해 15.74% 뛰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13.95% 내리면서 작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달 셋째 주(21일)부터 주간 기준 1%대 낙폭을 보이기 시작해 5주 연속 1%대로 하락 중이다.

지난해 가파르게 가격이 오른 데다 정부가 최근 해제한 규제지역에 속하지 못한 점, 재건축 단지가 많아 투자자들이 많은 점 등이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단 분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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