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텍트, “친환경 부표 ‘에코폼’으로 해양오염문제 해결한다”

입력 2022-12-31 19:35   수정 2022-12-31 19:36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수완 대학생 기자] 국내 바닷가에는 많은 하얀색 부표들이 흔히 떠다니고 있다. 대부분의 부표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있어 해양환경에 생각보다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다 위에 방치돼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파도와 바람, 염분으로 인해 외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특히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을 만나면서 손상이 가속화돼 수명이 더욱더 짧아지게 된다.

결국 파손된 부표는 부력이 낮아져 바다에 가라앉게 되고 작게 부서지며 바닷속을 떠돌게 된다. 이렇게 부서진 스티로폼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해양생물들은 이를 먹이로 오인하여 섭취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고 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생물이 우리 식탁에도 오르게 돼 인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11월 12일 ‘어장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어장 내 스티로폼 부표 설치를 단계적으로 제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3년 11월 13일부터는 모든 어장에서 스티로폼 부표를 새롭게 설치할 수 없게 하며 정부는 25년까지 모든 양식장 및 바다에서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스티로폼 부표의 대체품으로 친환경 부표가 있긴 하지만 낮은 내구도, 짧은 수명 등의 문제로 활발히 보급되지 않고 있다. ‘에코텍트’는 이러한 기존의 친환경 부표의 문제점들을 개선시키면서, 100% 생분해되고 미세플라스틱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새로운 친환경 부표인 ‘에코폼’을 개발해내면서 각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개최한 ‘도전! k 스타트업 2022 왕중왕전’의 예비창업리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예비창업팀인 ‘에코텍트’의 권기현 대표(포스텍 화학공학과 3학년)와 지난 12월 20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스텍 화학공학과 3학년 재학생이자, 자연물 기반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에코텍트 대표 권기현이라고 합니다. 에코텍트는 생물 배양에 대한 전공 지식을 살려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예비창업팀입니다. 이러한 소재의 첫 적용처로 친환경 부표 시장을 선정하였으며, 향후 모든 플라스틱을 균사 생분해성 소재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확장시킬 예정입니다.”

이번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개최한 ‘도전! k 스타트업 2022 왕중왕전’의 예비창업리그에서 ’에코텍트‘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POC 기회 확보 등 구체적인 시장 진입 전략, 제품 상용화를 위한 획기적인 공정비용 절감, 고객군의 pain point가 명확한 시장 선정 이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만 훌륭하다는 연구실 창업의 편견을 깨고 poc 및 시장 진입을 위한 대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 관계를 선제 구축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 5평 남짓 규모로 기존 경쟁사의 3일간 생산 케파를 따라잡을 수 있는 설비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었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고객군의 pain point가 극에 달한 시장을 1차 시장으로 선정하여 논리적인 흐름이 완성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에코텍트의 상품인 에코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에코폼은 기존 스티로폼 부표의 5년이라는 수명을 보장함과 동시에,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zero라는 환경성을 더한 제품입니다.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주범으로 꼽혀 스티로폼 부표는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지만, 대체품으로 나온 친환경 부표는 수명이 기존 스티로폼 부표 대비 2~3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내구도가 낮아 쉽게 깨지고 가라앉아서 또 다른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낮은 내구성을 보완하면서도, 100% 생분해되어 미세플라스틱 발생이 되지 않게 개발된 제품이 바로 에코폼입니다.”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예전부터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다루는 뉴스 혹은 컨퍼런스는 많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선 거의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나마 나온 해결책들도 기존의 것을 조금 보완한 형태일 뿐이었죠. 이렇게 최적화된 솔루션이 없다는 분야인 점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대표님의 개인적인 생각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학기술의 개발은 현대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동시에 퇴행도 이끌어내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지난달 출장 건으로 동대구역을 갔을 때 역 입구에 있는 디지털시계가 있어 자세히 보니 지구 평균 기온이 2~3도 오르는데 단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일종의 경고판이었습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는 사람이 되려면, 모두가 적극적으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연구원, 취업 등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지 간에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원이 되면 기술 개발은 할 수 있어도 상용화에 대한 연구를 하진 못할 것 같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그저 회사의 부품이 되어 제 뜻을 펼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건, '환경 문제해결 연구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의 상용화를 통한 실질적인 솔루션 제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창업을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R&D 분야인 만큼 연구 기술 능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는데, 아무래도 학부생 신분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시장 진입을 위해 필수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업체가 있어 미팅을 하면, 학부생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보시는 분들도 많아 나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에는 관련 연구실을 컨택하여 연구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고, 후자의 경우에는 사업에 대한 제 진정성과 깊이를 어필하다 보니 학부생이라는 타이틀을 점점 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저희의 최종 목표는 모든 플라스틱을 균사라는 생분해성 소재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부표 시장부터 시작해서 플라스틱 포장재 산업까지 진출하고자 하며, 기존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고 있는 수많은 청년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으며,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모두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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