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빵' 대박에 독자노선…투자유치 검토나선 이랜드 프랑제리

입력 2023-01-02 15:18   수정 2023-01-05 14:29

이 기사는 01월 02일 15: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 프리미엄 베이커리 프랑제리(frangerie) 운영사 켄싱턴월드가 투자 유치에 나선다. 켄싱턴월드는 당초 그룹 내 외식업 계열사에 흡수합병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 주력상품인 '사과빵' 판매가 급증하자 독자 경영으로 선회했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는 자회사 켄싱턴월드의 투자 유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식음료(F&B)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규모 및 방식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켄싱턴월드는 애슐리 등을 운영하는 그룹 내 외식업 계열사 이랜드이츠로의 흡수합병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 8월 양사를 각각 100% 자회사로 둔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이츠(존속법인)와 켄싱턴월드(소멸법인) 간 합병을 결정했다. 이랜드이츠 중심으로 계열사를 통합해 외식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을 기다리며 대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말 이사회에서 합병 취소안을 가결했다. 프랑제리의 독자 경영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랜드 측은 "켄싱턴월드 주 사업 프랑제리가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 계열사 간 합병 대신 외부 투자유치를 받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제리가 관심을 받는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제리는 도심 속 호텔형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켄싱턴월드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이다.

효자상품 '사과빵' 덕을 톡톡히 봤다. 사과와 흡사한 모양에 합리적 가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상반기 10만개에서 하반기엔 60만개까지 판매가 늘어 한해 동안 70만개가 팔렸다. 2021년 9월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신촌 청년주택 피어(peer) 1층에 150평 규모로 입점한 이후로 판매가 급증, 추가 입점 문의도 폭발했다는 설명이다. 프랑제리에 따르면 연매출 규모는 2021년 약 40억원에서 지난해 약 100억원까지 늘었다. 회사는 현재 성장 추세라면 올해 200억원의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프랑제리는 당초 이랜드 외식 사업체인 이랜드이츠가 2015년부터 운영해왔지만 2020년 말 켄싱턴월드로 옮겨왔다. 호텔과 리조트 사업체를 통해 베이커리 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에서다. 국내 호텔 업체들이 호텔과 리조트 내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신라호텔의 ‘페스트리 부티크’, 신세계조선호텔의 ‘조선델리’, 호텔롯데의 ‘델리카한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랜드파크의 호텔·레저 관련 콘텐츠 사업과 컨설팅 업무를 맡아오던 켄싱턴월드는 이후로 제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게 됐다.

이랜드파크는 투자 유치에 성공할 시 프랑제리 전국 체인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운영 중인 10개점에 이어 올해는 도심 위주로 10곳에 추가 출점 계획이 있다. 이를 위해 '김영모 제과점'과 '혜경궁 베이커리' 등을 거친 36년차 명인 박남철 이사를 영입했다. 고급 초콜릿 사업으로의 확장도 주요 목표다. 최근 국내 최고 쇼콜라티에들로만 구성된 초콜릿 전문팀을 별도 신설했다.

F&B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투심이 업계 전반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프랑제리 투자 유치가 흥행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F&B 업종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많고 출점전략 등의 영향으로 투입 비용이 커 투자회수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 매드포갈릭, 바스버거, 버거킹, 맘스터치 등 업계에 잠재해 있는 대체 매물이 다수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반면 공차코리아, 투썸플레이스 등 기록적인 내부수익률을 거두는 사례들도 있었던 만큼 흥행을 점치는 기대도 일부 있다. 프랑제리의 경우 비교적 성장 초기 단계로, 확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계열사 간 합병이 취소되면서 이랜드그룹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랜드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랜드월드를 밑으로 이랜드파크(외식업·호텔리조트), 이랜드리테일(패션 IP·부동산), 이랜드인베스트(기타)를 3개 사업부문의 중간 지주사로 둬 영역별 전문성을 키우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