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전망 하향 태영건설 … 자본잠식 인제스피디움에 자금 지원 지속

입력 2023-01-02 15:41   수정 2023-01-03 16:54

이 기사는 01월 02일 15: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태영건설이 만년 적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 테마파크 운용사 인제스피디움에 자금 지원을 계속하고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의 자회사를 살리려다 모회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인제스피디움에 64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인제스피디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지원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2017년부터 총 828억원을 10 차례에 걸쳐 출자했다.

인제스피디움은 2013년 개관한 자동차 복합 테마파크인 인제오토테마파크의 운영회사다.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경주시설, 호텔, 체험시설을 갖춘 인제오토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운영권을 놓고 포스코ICT 등과 갈등을 빚다가 태영건설이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2017년 태영건설의 연결 회사로 편입했다.

태영건설은 인제스피디움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지속적인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해왔다. 하지만 경영실적과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않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누적결손금은 지난 2021년 기준 2791억원이다. 총부채는 1462억원으로 총자산(148억원)의 9.8배에 달한다. 유동부채 또한 528억원으로 유동자산(93억원)의 5.6배다.

영업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이자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인제스피디움은 이미 이자비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인제스피디움은 영업손실 1621만원, 당기순손실 4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줄어들었지만 이자비용 45억원으로 인해 순손실이 커졌다. 인제스피디움의 장기차입금은 2021년 기준 1432억원이다. 유동성 대체분을 제외해도 927억원이 남아 있다. 이중 올해 64억원을 갚은 뒤 내년에 1128억원을 상환해야 해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모회사 태영건설의 지원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태영건설은 현재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태영건설의 신용평가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단기간 내에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의 높은 부채비율을 신용등급 전망 하향 사유로 꼽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441%에 달한다. 게다가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위험도 높다.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지난 2018년 1조원대에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3조23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에코시티개발과 인제스피디움 사업 추진을 위해 발행한 유동화증권 280억원과 130억원을 태영건설이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PF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중 일부 현장에서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됐다"며 "회사는 민간건축 위주 사업구조로 관계법인을 통해 다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중 착공되지 않은 예정사업장이 많아 최근 분양 일정을 고려하면 착공시점, 분양실적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금리 상승,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일부 시행사에 대한 자금대여, 자체적인 유동화증권 매입 등으로 인한 자금소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유 유동성 대비 과중한 수준의 PF 유동화증권과 회사채 만기 대응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인제스피디움의 경영 정상화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서킷 전문가 영입, 수익성 다각화 전략 등 매출 극대화를 통해 점진적 사업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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