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이어폰 끼고 동영상 보는 당신…'삐' '솨~' 소리 들리면 위험 신호 [김정은 기자의 생생헬스]

입력 2023-01-13 17:36   수정 2023-01-20 17:20

직장인 백모씨(41)는 요즘 유튜브 시청에 푹 빠졌다. 출퇴근 지하철에서뿐 아니라 틈만 나면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본다.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그러던 중 최근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삐’ ‘솨~’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백씨처럼 이명이나 돌발성 난청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한다면 청각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듣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잘 대처하고 예방해야 한다.
점점 젊어지는 난청 환자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구분한다. 외이는 귓바퀴를 통해 소리를 모아 고막으로 전달하고, 소리 위치를 분별해 준다. 중이는 고막 안쪽 공간인데, 공기로 가득 차 있다. 중이와 청신경 사이에 있는 내이는 중이에서 받은 기계적인 반응을 전기신호로 바꿔 소리를 청신경과 뇌로 전달한다.

귀에서 생기는 질환은 다양하다. 이 중 대표적인 게 난청이다. 난청은 말 그대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다. 중이염 등으로 인해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과 소리를 받아들이는 신경 기능이 나빠지는 감각신경성 난청 등으로 나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 난청 인구는 15억 명인데, 2050년께에는 25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 환자가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고령화”라며 “75세 이상 중 절반이 난청을 겪는다는 미국 국립보건원 조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다음으로 꼽히는 난청의 위험인자는 이어폰 사용 급증이다.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대중화가 젊은 층의 난청 유병률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대 이하 젊은 난청 환자는 19.7%였다. 난청을 처음 진단받는 나이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소음 노출 줄여야 예방 가능
난청은 주로 고주파 영역부터 시작한다.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하는 데 지장이 없으나 다소 시끄러운 장소에선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난청이 이미 진행된 상태다. 조영상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ㅅ, ㅆ, ㅌ, ㅍ 같은 자음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음부스에서 이뤄지는 청력검사 및 내시경을 통한 고막 진찰 등으로 진단을 내린다. 중도 난청은 보청기 같은 보조기기를 사용하고, 고도 난청이면 인공와우 수술 대상이 된다.

이명도 흔하다. 이명은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주관적인 증상이다. 외부의 청각 자극과는 관계없으며, 귀 질환의 중요 징후로 해석한다. ‘윙’ ‘쉬’ 소리가 나는 신경성 이명, ‘딱’ ‘두둑’ 소리가 들리는 근육기원성 이명, ‘쑥쑥’ 소리가 들리는 혈관성 이명, 말소리가 울리는 개방성 이관 등 다양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소음에 의한 청력 손상은 소음 강도와 노출된 시간에 비례한다.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현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하철 소음이 80dB, 헤비메탈 공연 소음이 110dB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어폰 최대 출력의 60% 볼륨으로 하루 60분 이하로 듣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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