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투성이에도 자서전 '초대박'…해리왕자 "가족 구하겠다"

입력 2023-01-14 12:20   수정 2023-02-10 00:02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한 영국 해리 왕자가 "군주제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 왕실 가족들을 그들로부터 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할리우드 배우 메간 마클과 결혼한 해리 왕자는 2020년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후 꾸준히 왕실과의 불화를 폭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해당 매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자서전은 원래 800쪽으로 두 권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자서전 초고는 두 배 분량임을 전해 영국 왕실에 대한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10일 출간된 자서전은 400쪽이 넘으며 제목인 스페어는 본인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으로 형인 윌리엄 왕세자의 예비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인터뷰는 책 출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해리 왕자 부부 집에서 진행됐다.

해리 왕자는 대필 작가와 50차례 화상회의를 거쳐 내용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과 일어난 일 중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를 공개하면 그들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는 또한 형인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인 조지 왕세손(윌리엄 왕세자의 장남), 샬럿 공주, 루이 왕자(차남)를 위해 왕실 개혁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한 명은 나처럼 '스페어'가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기록적인 판매고와 논란을 부르는 내용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어는 출간 첫 날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사전 예약주문을 포함해 143만부 이상 판매됐다.

자서전 내용은 본인과 왕실의 민감한 사안을 담고 있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책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당시 사살한 탈레반 인원, 코카인과 대마 흡입 사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비롯한 왕실 내 갈등 등도 여과 없이 다뤘다.

다만 자서전 출간 후 해리 왕자를 향한 영국 내 여론은 냉담하게 돌아서는 분위기다.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0∼11일 성인 16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 왕자 호감도가 24%로 직전 조사 당시보다 2%포인트 더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적 의견은 68%로 4%포인트 상승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독립 후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등을 통해 영국 왕실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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