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회장' 신화 주인공의 '승부수'…3000억 대박 터졌다

입력 2023-01-16 15:25   수정 2023-01-16 15:56


국내 3대 분유업체인 일동후디스가 단백질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잡으며 변신에 성공했다.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이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해 분유를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등극하면서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사진)의 승부수가 이 같은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지난해 매출이 1650억원으로 2021년 1050억원 대비 57.1%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2020년 2월 출시된 하이뮨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첫 해 매출 300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단백질 시장에서 1위다.

과거 일동후디스는 고꾸라지는 출산율에 속수무책이었다. 매년 매출은 줄고 적자는 늘었다. 2018년 영업적자는 118억으로 커졌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이 회장은 탈출구를 단백질에서 찾았다. 영유아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소화흡수가 잘 되는 산양유단백과 프락토 올리고당 등 기능성 영양 성분을 넣은 하이뮨은 약 3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2020년 탄생했다.

하이뮨 출시 첫 해 일동후디스는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회사의 사업구조는 빠르게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회사의 총 매출(약 3000억원)의 55%를 하이뮨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분유 외 비분유의 사업비중이 커진 것이다.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시장에서 분유업계 선두주자인 매일유업도 앞섰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보충제 브랜드 '셀렉스'로 연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과거 분유매출이 대부분이던 시절엔 출산율에 따라 매출이 꺾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이 회장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하이뮨이 나오고 3년차에 접어들면서 회사의 사업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1933년생인 이 회장은 '직장인 신화'로 유명하다. 그는 천식을 앓던 어머니에게 좋은 약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에 1960년 평사원으로 일동제약에 들어갔다. '아로나민'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개발하고 1984년 일동제약 사장에 오른 뒤 1994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부터 일동후디스 대표를 겸임하다 2019년 일동홀딩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를 독립경영 하게 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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