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모드'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신차털기]

입력 2023-01-22 19:18   수정 2023-01-22 19:19


10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레인지로버 스포츠 3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타봤다. 2005년 첫선을 보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역동성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레인지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자리 잡았다. 이번 3세대 모델은 국내에 정식 출시되기 전 사전계약으로만 1000대가 팔리며 관심을 끌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시승은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천안아산역까지 약 300km 구간에서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를 달렸다. 시승 당일 수도권에 비가 많이 내렸던 터라 젖은 노면과 진흙 길로 변해버린 비포장도로(오프로드)를 주행해보며 험로 주행 승차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P360 Dynamic HSE'로 가격은 1억5000만원 정도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탑재한 P360 다이내믹 SE, P360 다이내믹 HSE,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D300 다이내믹 HSE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48V MHEV 시스템이 포함된 엔진이 적용됐다.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P360 모델은 최고 출력 360PS와 최대 토크 51kg.m의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초다. I6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된 D300 모델은 최고 출력 300PS, 최대 토크 66.3kg.m로 제로백은 6.6초다.


외관을 보면 랜드로버 특유의 프론트 그릴과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DRL),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가 눈에 띈다. 사이드 윈도우와 바디 패널이 매끈하게 이어진 디자인에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특징이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비행기 조종석과 비슷한 콕핏 구조로 전방위 시야가 확 트여 보인다. 수평적 대시보드와 13.1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올 뉴 레인지로버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가 담겨있다.


레인지로버 사상 역대 최대 사이즈의 13.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터치 진동 반응(햅틱 피드백)으로 주행 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우측 끝에 위치한 주차 보조화면(어라운드뷰) 선택과 설정 버튼 등을 누르기엔 거리감이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었다면 버튼을 누르기도, 화면 내용을 보는데도 좀 더 편리할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있다.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이 약간의 여유 공간을 두고 들어갈 정도다. 공간감이 있어 주행을 마치고 차에서 떠날 때 스마트폰을 충전 중이었다는 걸 잊고 내릴 정도다.


충전기 바로 아래엔 공조 장치가 있다. 다이얼 버튼을 누른 뒤 좌우로 돌려 통풍 시트의 바람 세기와 냉·온풍을 선택할 수 있다. 버튼을 당긴 뒤 좌·우로 움직이면 히터와 에어컨 작동 등 실내 온도 제어를 한다. 운전 중에도 온도 제어를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이얼 버튼은 직관적이다.

다이얼 버튼 사이에 있는 공조 제어 버튼은 손만 톡 대면 실행되는 정전식 터치 방식처럼 생겼지만, 힘을 줘 눌러야 하는 버튼식이다. 생각보다 힘을 주어야 해당 기능이 실행됐다.


주행을 시작할 때 즈음 수도권에 내린 많은 비 때문에 오프로드의 경우 진흙 길로 변해있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진흙' 주행 모드를 체험해보기 위해 우선 주행 모드를 '진흙'으로 변경했다.


서스펜션 높이는 가장 높은 오프로드 2로 조절했다. 가장 낮은 승하차, 일반, 오프로드 1, 2 등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135mm까지 지상고를 높일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 중 물길을 만났을 때 최대 900mm 깊이까지 도강할 수 있다.


진흙 모드로 변경하니 서스펜션이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질퍽한 진흙 길에서 미끄러짐 없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웅덩이를 건널 때도 큰 충격 없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브랜드 최초로 전환할 수 있는 볼룸 에어 스프링을 도입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진흙 길은 물론 고속 주행과 일반 도로에서도 뛰어난 제어력을 선보였다.


높이가 낮은 편인 고무로 된 간이 방지턱을 넘을 때나 도로 일부가 살짝 패인 곳을 지나갈 땐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일반 방지턱을 넘을 땐 약간의 충격은 있었으나 울렁거림이나 뒤뚱거리는 느낌은 없었다. 방지턱을 넘는 순간에도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부드럽게 제어해줬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Adaptive Dynamics 2) 기술이 적용돼 노면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하며 액티브 트윈 댐퍼를 지속적으로 제어해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을 줄여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안정적으로 작동됐다. 차간 거리를 알아서 잘 유지해주고, 차선 가운데로 유지해주는 기능도 우수했다.

다만 주차를 돕는 기능은 불안했다. 비가 많이 내려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여서인지 운전자 개입이 필요했다. 예상한 방향과 다르게 움직인다거나, 주차된 옆 차와의 간격을 너무 좁혀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시승 차량에는 후륜 조향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았다. 후륜 조향은 뒷바퀴와 앞바퀴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유턴이나 주차 시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려면 스토머 핸들링팩(Stormer Handling Pack)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팩은 스토머 핸들링 팩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 올 휠 스티어링,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추가 옵션 없이도 시승 중 주차나 유턴할 때 덩치가 큰 차라는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시승 전 스포츠 모델만의 강력한 엔진음을 기대했으나 일반 도로에서 주행 시 예상외로 돋보인 건 정숙성이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약간의 풍절음을 제외하고는 고요함이 느껴질 정도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하니 그제서야 확연히 달라진 엔진음이 들렸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들리는 웅장한 엔진음은 주행의 묘미를 더해줬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국내 출시 가격은 P360 다이내믹 SE 1억3997만원, P360 다이내믹 HSE와 D300 다이내믹 HSE 1억5067만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1억580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인하 적용).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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