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무역적자 사상 최악…'역대급 엔저'에 환테크 최대

입력 2023-01-19 18:36   수정 2023-01-20 01:51

원자재값 급등과 역사적인 엔저(低)의 여파로 지난해 일본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인 20조엔까지 불어났다. 엔화 가치가 요동친 영향으로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외화 거래 규모는 처음으로 1경엔을 넘어섰다.

일본 재무성은 2022년 무역수지가 19조9713억엔(약 193조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79년 후 최대다. 2011년 이후 일본의 무역수지는 아홉 차례 연간 적자를 냈다. 재무성은 “엔화 가치 하락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급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은 118조1573억엔으로 1년 전보다 39.2% 늘었다. 수입이 100조엔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자원 수입이 33조4755억엔으로 96.8% 급증했다. kL당 원유 수입가격은 76.5% 뛴 8만4728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엔저(低)가 겹쳤다. 지난해 달러당 엔화 가치(평균)는 130.77엔으로 1998년 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일본의 원유 가격은 절대적으로도 76.5% 올랐는데, 여기에 엔저가 추가로 47.6% 인상 효과를 더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도 98조1860억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월간 무역수지는 1조4484억엔 적자였다.

금융선물거래업협회는 지난해 개인의 외화거래 규모가 1경2074조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2배, 10년 전에 비해서는 7배 늘었다.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45조엔으로 일본 은행 간 외화거래액(55조엔)의 80%에 달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작년 3월 말 120엔대였던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21일 151엔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에 달러를 사서 10월 말에 판 투자자는 달러당 30엔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달러당 엔화 가치는 하루 평균 0.7엔 움직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이다. 엔화 가치가 급변하면서 단기간에 매매를 반복하는 개인투자자 거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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