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가루로 버텼다"…바다서 24일간 표류하다 극적 구조

입력 2023-01-20 09:53   수정 2023-01-20 10:02


카리브해에서 표류된 한 남성이 24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화제다. 이 남성은 보트에 있던 케첩과 마늘 가루를 먹으며 긴 표류 생활을 버텨온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니카 연방 출신 엘비스 프랑수아(47)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중 한 곳인 신트마르턴 섬에 있는 항구에서 보트를 수리하던 중 악천후 속에 배와 함께 파도에 휩쓸려 표류됐다.

바닷길에 대해 몰랐던 그는 나름대로 배를 운항해 보려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신호 역시 잡히지 않았다.

먹을거리도 케첩과 마늘가루, 국물 내기용 가루 큐브가 전부였다. 그는 천을 이용해 모은 빗물을 식수 삼아서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씩 나눠 먹으며 버텼다. 침몰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배에 고인 물을 퍼내기도 했다.

구조 요청을 보내기 위해 선체에 'HELP'(도와주세요)라는 글씨를 써넣은 프랑수아는 멀리 지나가는 배를 향해 보트에 불을 붙여 조난 신호를 보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버티던 20일째, 인근 상공에서 비행기를 발견한 그는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이를 목격한 항공기 승무원은 콜롬비아 측에 신고했다. 이에 콜롬비아 해군은 프랑수아가 표류한 곳 인근에 있는 상선에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내 지난 16일 라과히라주 북서쪽 222㎞ 해상에서 그를 구조했다. 프랑수아가 표류한 지 24일 만의 일이다.

구조된 프랑수아는 콜롬비아 항구도시 카르테헤나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검사에 들어갔다. 체중은 조금 줄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수아는 "아무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고 어찌할 바도 몰랐다"며 "어느 순간 희망을 잃고 가족만 떠올렸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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