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을때 비축한 근로시간, 일 많을때 몰아쓰게 해달라"

입력 2023-01-20 16:38   수정 2023-01-21 02:18

“주 52시간 근로제를 1주일로 한정하지 말고 월 단위로 바꾸면 좋겠다.”

영세 중소기업들은 주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연장이 무산되면서 ‘인력 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해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제도 종료에 따른 혼란을 고려해 올해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근본 대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처럼 연말로 갈수록 혼란이 반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현장에서는 근무시간 유연화를 고려해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 동부의 한 전자업체 A대표는 “중소기업은 일감이 일정하지 않아 인력 운용에 늘 애를 먹는다”며 “몰릴 땐 밤을 새워도 납기를 맞출 수 없는데 주 52시간에 걸려버리니 돈이 되는 큰 일감은 기술이 있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남부에서 휴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대표는 “휴지는 명절이나 겨울이 대목이고 습기를 먹는 장마철 및 여름은 일감이 확 줄어든다”며 “일이 없을 땐 근로자들이 설비에 걸터앉아 스마트폰만 보지만 일감이 넘칠 때는 주 52시간에 걸려 생산을 늘릴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대다수 중소기업 대표는 정부와 정치권이 주 단위인 연장근로시간을 월이나 분기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기업처럼 일감을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일이 없을 때는 근로시간을 비축해놨다가 일감이 몰릴 때 이를 몰아 사용하면 인력과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인 미만 제조업체 400개를 대상으로 한 ‘제조업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1%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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