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규제행정에 울분 "정말 미치겠다… 활주로에 드러눕겠다"

입력 2023-01-28 14:57   수정 2023-01-28 14:58



김영환 충북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며 각종 규제에 묶인 지역 현실에 대해 하소연했다.

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통령님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떻게든 사달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한민국 이대로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삼성반도체가 대만TSMC에 밀리는 상황에서 전기차 특히 배터리, 바이오가 선전하고 있는데 오송 등 충북에서는 이런 유망산업에 공단 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유치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한탄했다.

오송읍 일원은 2018년 8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결정됐지만, 농지전용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부동의 입장을 통보하며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는 "농업진흥지역을 풀 수 없어 오송 바이오 산단 부지가 쪼그라들더니 카이스트 바이오캠퍼스, AI 바이오 영재고, 국제학교 설립과 양극제·음극제, 신약, 의료첨단산업, 화장품산업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미국 같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달려와 관심을 보이고 해결할 사안이다. 우리가 미국보다 더 느리고 더 느긋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청남대와 관련해서는 "대통령들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했는데 국민은 잠도 못 자고 커피도, 식사도 왜 못하느냐"고 원망했다.

그러면서 "한 방울도 대청호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무심천으로 보내고 있는데 5㎢만 (규제지역에서) 풀어달라고 애걸복걸해도 단 1㎝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바다가 없어 항공 물류에만 의존하는 청주공항에서는 1대의 화물기도 뜨지 못하고 있고 2개의 활주로 중 1.5개를 공군에 내준 채 제주만 오가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다. 대통령님의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정말 두렵다. 곳곳에 규제가 아닌 것이 없고 이런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감방에 가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머리띠를 두르고 충주호와 대청호 앞에, 오송과 청주공항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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