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5000년 전 선술집 발굴…냉장고·오븐 흔적도

입력 2023-02-02 19:45   수정 2023-02-02 19:46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냉장고, 오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5000년 된 선술집의 흔적이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이탈리아 피사 대학 등 소속 고고학자가 지난해 가을 고대 수메르 제국의 핵심 도시였던 라가시에서 지면으로부터 약 48㎝ 아래 묻혀 있던 기원전 2700년쯤의 선술집 흔적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적에서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맛있게 조리하기 위한 다양한 조리 시설과 도구가 확인됐다.

대표적으로는 '지르(zeer)'로 불리는 전통적 방식의 냉장고를 들 수 있다.

지르는 진흙으로 만든 큰 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그 틈에 흙을 채워서 만들고, 이 흙에 정기적으로 물을 뿌리면 물이 증발하면서 내용물의 열을 빼앗기 때문에 음식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는 거대한 오븐과 함께 원뿔 모양의 그릇도 수십 개 발견됐고, 이 그릇들에선 물고기 등 음식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선술집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손님들이 바깥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야외 벤치와 테이블을 마련해 놨으며, 요리, 식사 등 각각의 용도에 맞게 방을 분리해놓은 듯한 모습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소속 고고학자 리드 굿맨은 "당시 사람들에게 앉아서 술을 마시고 생선 스튜 등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공개적인 모임 장소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들이 왕의 폭정 아래 있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수메르는 8500여 년 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발달한 세계 최고(最古) 문명이다.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 가운데서도 가장 앞서 태동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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