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메타가 20% 이상 폭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면서 미국 나스닥지수가 3%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애플과 알파벳 등 간판 빅테크 기업들이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개별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다만 전일 메타플랫폼스의 서프라이즈 이후 금일 장 마감 후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기술주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에서 3~5%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금일 증시 상승을 제한시킬 것"이라며 "장중 진행될 이들 기업들의 어닝스콜에 주목하면서 장중 변동성 및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메타는 호실적에 23% 급등했고 다른 빅테크주도 동반 상승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1.5%), 아마존(-2.5%), 알파벳(-4.6%) 등은 하락하고 있어 부담"이라며 "미국 나스닥 급등에도 국내 증시는 전일 메타 상승이 일부 선반영된 측면과 시간외거래에서 빅테크가 급락하고 있어 오전장 강보합 출발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성장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주 통화정책회의, 빅테크 실적 등 대형 이벤트들이 종료된 상황으로 향후 지수가 급등하기 보다는 낙폭과대 및 테마성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은 1.88달러를 기록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확정치가 시장 전망(1.94달러)을 밑돌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지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연말 시즌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디지털 광고 사업 타격으로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알파벳의 작년 4분기 매출은 7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53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765억3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또한 2021년 4분기 206억4000만 달러(주당 1.53달러)였던 순이익은 작년 4분기에 136억2000만 달러(주당 1.05달러)로 줄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작년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아마존은 2022년 10∼12월 매출이 1492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1454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각국의 긴축 행보와 메타 등 기술 기업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국채 금리 하락세는 지속됐으나 주가는 기술주만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가치주들은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지난해 4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23% 이상 폭등했다. 메타의 주가 상승은 다른 기술기업들의 안도 랠리를 이끌었다.
ECB는 내달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으로 사들인 채권 만기 시 원금의 전액 재투자를 중단하고, 6월 말까지 매달 150억 유로(약 20조2000억원)씩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BOE도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예상대로 연 4.0%로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미국 Fed는 금리인상 폭을 0.25%P로 축소했지만, BOE는 일단 인상 속도를 유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3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2717억원과 1226억원이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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