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맛집' 요리사의 놀라운 정체…16년 도피 마피아였다

입력 2023-02-03 16:47   수정 2023-02-03 17:05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16년간의 도피 끝에 검거됐다. 그는 가명으로 프랑스에서 피자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현지 언론의 보도에도 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인터폴은 이탈리아 63세 남성인 에드가르도 그레코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인터폴은 195개 회원국 경찰이 가입해 있는 국제 수사 공조 기구다. 프랑스 검찰은 그레코가 2021년 6월부터 그해 11월까지 프랑스 리옹 인근의 도시인 생테티엔에서 피자 레스토랑 ‘카페 로시니 리스토란테’를 운영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레코는 정체를 감추기 위해 ‘파울로 디미트리오’라는 가명을 썼다. 현지 언론에 개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2021년 지역신문 특집 코너에 등장해 “지역 특색과 집맛을 살린 레시피”를 홍보하는 대담한 모습도 드러냈다.

그레코는 1990년대 초 마피아 조직인 ‘피노세나’와 ‘페르나프란노’ 간 분쟁에서 남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됐다. 살해당한 남성 2명은 1991년 1월 생선창고에서 쇠창살에 두들겨 맞아 숨졌다.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지 수사 당국은 시신이 산(酸)에 녹아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레코는 다른 남성 1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그레코는 이탈리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지만 체포영장을 피해 도주하는 데 성공했다.


그레코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를 거점으로 하는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의 소속원이기도 하다. 인터폴 설명에 따르면 은드랑게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마피아 단체다. 과거엔 시칠리아주가 마피아의 본산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본토의 칼라브리아주가 마피아의 주 거점이 된 셈이다. 은드랑게타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데 주로 남미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코카인 무역에 관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마피아의 세를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주 “은드랑게타 조직 해체”를 선언하며 “2억5000만유로가 넘는 자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마피아 관련 음모, 갈취, 납취, 뇌물수수,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수사 받은 인원만 56명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달 중순엔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인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으로 30년간 도주 생활을 했던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를 검거했다. 60세 연령인 데나로는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에서 치료차 보건소를 방문한 직후 체포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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