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건물 3000여채 붕괴…"사망자 최대 1만명 달할 수도"

입력 2023-02-06 18:03   수정 2023-03-08 00:01


튀르키예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1900명 이상이 숨졌다.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시리아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6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현지시간)께 튀르키예 남부에 있는 에르진잔주의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서쪽으로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최대 강도다. 사망자 약 3만 명이 나온 1939년 에르진잔주 지진과 강도가 같다. 이스라엘, 그리스뿐 아니라 진원지에서 약 900㎞ 떨어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지진 강도가 셌다. 캐나다 북부에 있는 그린란드에서도 이번 지진과 잇달아 발생한 여진이 감지됐다고 덴마크지질조사국(GSDG)은 전했다.

사망자도 속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최소 1121명이 숨지고 538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진원지와 국경 간 거리가 약 60㎞에 불과한 시리아의 피해도 컸다.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만 사망자 최소 783명과 부상자 2284명이 나왔다.

알자지라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9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이 많아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USGS는 사망자 수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확률이 4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3000여 채가 파괴됐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공항의 운항도 중단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SGS는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튀르키예는 북동쪽의 유라시아판과 남서쪽의 아라비아판이 맞닿는 대륙판인 아나톨리아판에 자리잡아 지진이 잦다. 이번 지진은 지하 18㎞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가 70㎞ 미만이면 깊이가 얕은 천발지진으로 분류된다. 천발지진은 충격이 지표에 그대로 전달돼 다른 유형의 지진보다 피해가 크다.

여진도 잇따르며 피해를 키웠다. 규모 4 이상의 여진만 최소 18차례 확인됐다. 지진 발생 후 11분 뒤엔 규모 6.7의 여진이, 19분 뒤엔 규모 5.6의 여진이 뒤따랐다. 지진 발생 후 1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오후 1시24분엔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USGS는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알레포, 하마, 라타키아 등 지역의 방위군, 소방 인력 등을 동원하는 비상계획을 발표했다.

국제 사회는 구호 손길을 보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튀르키예 측에 연락을 취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EU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도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한국인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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