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의 딜레마

입력 2023-02-08 13:02  

이 기사는 02월 08일 13: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차환)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대출 약정에 묶여 회사 내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지출과 부동산 침체기에 자산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리파이낸싱 추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은행·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규모는 6000억원 안팎으로 금리는 연 8%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에 대해 인수금융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기존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 10월로 1년 이상 남은데다가 기존 대출 금리가 5% 수준으로 리파이낸싱 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금융 비용 상승이라는 핸디캡에도 MBK파트너스가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은 내부 현금 마련을 위해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시 4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빌렸는데, 당시 대주단들과 자산 매각시 인수금융 최우선 변제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인수금융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 약정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경기 안산점, 대전 탄방점·둔산점, 대구점 등을 연이어 매각했고, 매각 대금으로 인수금융을 갚았다. 이로 인해 4조3000억원이었던 인수금융 규모는 6000억원 가량으 확 줄였다.

빚은 갚았지만 회사의 유동성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코로나19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 등을 보면서 유동성에 경고등이 커지자 자금 확보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대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전체 자산을 담보로 잡혀 있는 구조를 변경하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여윳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리파이낸싱 전략인 셈이다.

다만, 분양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 개발 불황은 변수다. 과거 부동산 경기 호황 시기 때와는 달리 부동산 부지 매각 등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만일 리파이낸싱을 한 뒤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리 부담만 지게 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리파이낸싱을 하자니 금리가 부담이고, 리파낸싱 한 뒤에 자산 매각이 없으면 이자 비용만 더 내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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